[이슈] 비위혐의 이기흥 체육회장 3선도전 파문...직무정지, 감사원 감사·검찰 수사에도 출마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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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비위혐의 이기흥 체육회장 3선도전 파문...직무정지, 감사원 감사·검찰 수사에도 출마 강행

폴리뉴스 2024-11-29 20:33:30 신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이기흥 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절차적 문제점을 보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 의지를 보이는 등 체육계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최근 이 회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까지 시작됐으나 이 회장은 지난 26일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현재 다수의 체육계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후보가 난립할 경우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통해 이 회장 연임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여당 의원인 사격황제 진종오도 IOC에 별도로 서한을 보내 이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견을 제출하며 이 회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점검 후 감사원 특별감사, 검찰 압수수색 이어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6일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 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대한체육회 또는 회원단체 등의 비상임 임원은 이 회장 임기 만료일(2025년 2월 27일) 90일 이전인 이달 29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체육회에 제출해야 한다.

또, 체육회장 후보가 되려는 체육회 또는 회원단체 등의 상임 임원과 직원은 같은 기한까지 그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체육회 비상임 임원인 이 회장은 기한을 사흘 남기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낸 것이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은 체육계의 뜨거운 화두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 회장은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점검단) 점검 결과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비위 행위가 드러나 경찰에 수사 의뢰된 상태다. 이후 문체부는 11일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문체부의 직무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해 걸림돌은 사라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다음 날인 27일 감사원이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특별감사는 앞서 지난 9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대한체육회의 업무 부적정을 이유로, 10월엔 이기흥 회장이 문체부의 부당한 체육업무 시정 등을 이유로 각각 공익감사를 청구함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선발 지원·보호 실태, 대한체육회 운영과 산하 종목단체 지도감독 구조적 문제 여부, 보조금·후원금 등 예산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 관리·감독 등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28일에는 검찰이 체육계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문체부는 진천선수촌이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70억원 규모의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 체육회 고위 관계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올해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기획재정부에 비위 의혹을 제보했고, 기재부가 문체부에 수사 의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이 회장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수사도 받고 있다.

국힘 진종오, 이기흥 회장 IOC 연임 반대 서한

여당에서도 이 회장을 겨냥한 압박이 이어졌다.

사격 황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이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낸 것이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이 정년이지만,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해주는 예외 규정이 있어 체육회장 3선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오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각종 부정부패와 회장직을 이용한 '갑질'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음이 증명됐다면서 IOC 위원직 연임 도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흥, 의혹 전면 부인.. '직무 정지'에도 출근 강행 회의 주재

이 회장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제기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주요 비위 혐의로 꼽힌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아이와 연결성을 언급하는데, 전혀 아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케팅 수익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맺은 스폰서십 중 현금으로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한 돈이 200억원 정도였다. 정산하다 보니 조직위원회가 적자가 날 상황이라 체육회가 200억원을 받지 않고 조직위에 남은 재고품을 '떨이'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단체장에게 물품 구매 비용 대납을 요청하고 파리 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선수단장을 하면 선수들 보약이라거나 필요한 물품을 사주게 된다. 당시 사격연맹 회장이 없어서 사격복 등을 사준 건데, 단장을 시켰다고 그걸로 돈을 받아서 금품을 요구했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직무정지 중인 21일 출근을 강행해 회의를 주재하고 선수촌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이 회장 측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대한체육회 노조 조합원들은 이 회장의 출근을 규탄하면서 "대한체육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임된 자가 회장 직무 정지 상태에서 IOC 위원 직위를 핑계로 내세우는 언어도단에 빠진 행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 원로들도 25일 '대한체육회 원로일동회'의 이름으로 발표한 의견문에서 "정부의 올바른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체육계 자율권을 지킬 체육 수장의 등장을 기대한다"며 이기흥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후보 난립시 이 회장 연임 가능성.. 단일화가 관건

박창범, 22일부터 무기한 단식하며 "단일화 해야".. 오주영 "단일화는 꼼수"

현재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 회장 외에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사전 추첨을 통해 선정한 23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두 번의 임기를 통해 체육회 및 산하 조직을 다진 이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대결 구도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박창범 전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대한체육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회장은 공정하지 못한 행정 절차와 측근 인사 임명에 대한 문제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3연임 승인은 체육인의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기흥 회장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저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 어떠한 방법이라도 수용해 후보 단일화에 제일 먼저 앞장서겠다"며 "대한민국 체육계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이기흥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을 향해 "명예롭게 퇴진해 존경받는 대한민국 체육계 원로가 되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출마자인 강신욱 교수는 25일 단식투쟁 중인 박 회장을 찾아 "체육계 정상화를 위한 마음은 이심전심이다. 항상 같이 있겠다"며 단일화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단일화에 반대하는 후보도 있다.

오주영 회장은 29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선수와 지도자를 이용하는 부패하고 무능한 자들을 걷어내 현장이 중심이 되는 체육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 회장은 "대한체육회는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그렇게 만든 사람이 문제다. 대한체육회의 권한이 막강해서 괴물이 된 것이 아니라 괴물 같은 사람이 권한을 휘두른 것"이라며 이 회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것도 꼼수라고 생각한다. 배경 세력은 없지만, 지도자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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