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창립 91주년이 다가오는 닛산이 대위기를 맞았다. 닛산 관계자가 직접 "파국까지 약 1년"이라고 말을 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혼다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해외 경제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현지 시각 기준) “닛산이 향후 1년 성패를 좌우할 앵커 투자자를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앵커 투자자는 피투자 회사 경영 전반 및 운영, IPO(주식 신규 상장) 등에 관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닛산 고위 임원 두 명이 한 발언도 인용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닛산에 남은 마지막 생존 기간은 12~14개월”이라고 말했다. 1년 후면 닛산이라는 기업 자체가 고꾸라질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닛산은 1933년 설립 후 토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자동차 회사로 명성을 높여왔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이 누렸던 경제 호황이 거품으로 사그라들자 닛산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99년 르노에 인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닛산 영업이익은 329억 엔(약 3,0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초 일자리를 9천 개 이상 감축했고, 생산량도 약 20% 줄일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이에 르노는 현재 가지고 있는 닛산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앵커 투자자를 찾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는 “르노가 지분을 혼다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닛산은 8월 혼다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닛산은 2005년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를 통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08년부터는 닛산 브랜드 차종도 국내에 도입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고, 결국 2020년 철수했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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