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형제 측과 모녀 측(3인 연합) 5대 5로 구성되면서 오너 일가 중 어느 한 쪽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다. 양측의 분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 확대안이 부결됐다.
특별안건 통과 요건인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이사회 정원은 기존 10명으로 유지됐다. 다만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이로써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로 구성된 형제 측 5명, 3자 연합 5명 구도로 동등해졌다.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은 자동폐기됐다.
3인 연합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비율은 형제 측 5, 3인 연합 4로 구성돼 형제 측이 우위를 점했으나, 이를 6대 5로 뒤집어 경영권을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3인 연합이 애초 목표로 잡았던 이사회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이사회 구성원 동수 재편에는 성공해 절반의 승리는 거뒀다.
임시주총 결과를 두고 양측은 다시 한번 신경전을 펼쳤다. 임종훈 대표는 임시주총 직후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형제 측이 제안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및 신동국 이사 해임 안건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신규이사 선임 등을 두고 맞붙게 된다.
업계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형제 측과 3인 연합 갈등은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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