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발목 통증을 안고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팀 사정으로 인해 쉬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29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로 발목 통증을 겪으며 경기를 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27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 간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날 뮌헨은 김민재와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펼친 것은 물론이고 결승골까지 터뜨려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 38분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의 크로스를 PSG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쳐낸다는 것이 약하게 흘렀고,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김민재가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면서 결승골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내준 PSG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12분 프랑스 윙어 우스만 뎀벨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고, 결국 김민재를 뚫지 못하면서 뮌헨에 승점 3점을 내줬다.
김민재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이는 데이터로 그대로 드러났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55/59), 기대 득점 0.39, 정확한 롱패스 성공 2회,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7회, 헤더 클리어 4회, 인터셉트 2회, 수비 액션 13회,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2/3), 공중볼 경합 성공 50%(1/2)로 대단한 수치를 보였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민재 PSG전 MVP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4-1-2-1-2 포메이션이 기준이 된 가운데 김민재는 바르셀로나의 17세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와 함께 센터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에는 퀴빈 켈러허(리버풀), 좌우 윙백에는 라미 벤세바이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리엔 팀버(아스널)가 선정됐다.
중원엔 라데 크루니치(츠르베나 즈베즈다), 말릭 틸먼(PSV 에인트호번),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로 구성됐고, 최전방 투톱은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테오 레테기(아탈란타)가 뽑혔다.
그러나 얼마나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김민재가 최근 발목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음에도, 계속 경기에 출전 중이라는 소식이다.
독일 TZ를 인용한 매체는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겪고 있다. 한국에선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PSG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발목 상태에 대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로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이 최근에 프랑크푸르트와 맞붙었던 경기는 지난달 7일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이다. 당시 김민재는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3골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발목 쪽에 통증을 느꼈지만 김민재는 쉬지 않고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뮌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냈다.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김민재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3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경기 도중에 교체된 건 3경기 뿐이었고,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다.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김민재는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뮌헨의 내부 사정과 크게 연관됐는데, 현 시점에서 뮌헨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이번 여름 새로 영입한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는 지난 7월 친선전을 치르다 골절된 중족골에 다시 문제가 생겨 수술대에 올라 전력에서 이탈했다.
독일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지난 8월 무릎 인대가 파열돼 장기간 결장 중이다. 최근 스타니시치는 훈련장으로 돌아완 개별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수비수 2명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현재 뮌헨이 기용할 수 있는 1군 센터백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3명뿐이다. 다이어가 벤치에 있지만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 기용을 꺼리고 있다.
이는 콤파니 감독의 전술과 관련된 문제인데, 콤파니 감독 밑에서 뮌헨은 수비 라인을 매우 높게 올린 채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수비 라인이 높아지면 뒷공간이 넓어지기에,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발 빠른 수비수가 필수이다. 그래서 콤파니 감독은 발이 빠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용 중이고,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다이어는 교체 멤버로 기용하고 있다.
벤치에 전술에 적합한 수비수가 없다보니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빼고, 그에게 휴식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김민재는 최근 PSG전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기에, 경기력이 좋은 수비수를 다른 선수로 대체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매체도 "발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과 에릭 다이어의 시스템 부적합으로 인해 김민재는 휴식을 취할 기회가 없으며, 아마도 겨울 휴식기 때까지 휴식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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