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시 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 합참은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
우경석 국방부 지역안보협력TF장(육군 준장)은 이날 오후 왕징궈 주한 중국 국방무관(육군 소장)과 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국방무관(공군 대령)에게 유선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중·러 측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장시간 비행한 데 대해 양국에 유감을 표명했다”며 “이러한 행동이 불필요하게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방공식별구역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외국 항공기가 각국 카디즈에 진입할 땐 만일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당국 군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는 게 관례화돼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연합훈련을 명목으로 사전 통보 없이 군용기를 K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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