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호신 조현우, K리그1 MVP로 우뚝… 강원, 감독상 윤정환·영플레이어상 양민혁 '겹경사'

울산 수호신 조현우, K리그1 MVP로 우뚝… 강원, 감독상 윤정환·영플레이어상 양민혁 '겹경사'

한스경제 2024-11-29 17:0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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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울산 HD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울산 HD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을 가장 밝게 빛낸 선수는 울산 HD의 수문장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고른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조현우의 MVP 수상은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2008년 MVP를 수상한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16년 만에 등장한 골키퍼 MVP인 것이 이유다.

올 시즌 조현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전 경기(38경기), 전 시간에 출전해 안정적인 선방으로 울산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38경기에서 단 40실점밖에 내주지 않았고, 클린시트는 14회에 달했다. 아울러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 11 11회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울산은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1 3연패 쾌거를 이뤘다. 울산은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에 이어 2024년 조현우까지 3년 연속 MVP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MVP가 저에게 와 믿어지지 않는다. 팬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가슴이 벅차오른다. 모든 구단 직원, 코치진, 팀 동료들, 처용전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릴 적 공 하나만 보고 축구를 하던 조현우가 생각난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축구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MVP 상금은 그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 내년에도 김판곤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었다.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감독상은 올 시즌 강원의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 감독은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 등 고른 지지를 받았다.

윤 감독은 감독상을 받기 충분하다.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강원의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진 팀을 구해냈으며, 올 시즌 강원은 윤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1 38경기서 19승 7무 12패(승점 64)로 2위에 오르며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운 기록이지만 시즌 초반 출발을 좋지 않았다. 강원은 4라운드까지 3무 1패를 거뒀고, 5라운드 대구FC전에서 늦은 첫 승을 기록한 탓이다. 하지만 13라운드부터 5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했고, 24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4연승, 33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 3연승을 달리며 고비마다 힘을 내면서 결국 2위를 기록했다.

강원 팬들의 재계약 요청을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윤 감독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기회를 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김진태 구단주, 김병지 대표이사께 감사드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르샤(강원 서포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줘 120%의 힘을 낸 것 같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이 팀을 맡으면서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다행히 지난 시즌 잔류를 하면서 올해는 ‘강원만의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경호 수석코치와 그림을 그리며 방향을 제시했고, 동계 훈련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떠나는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양민혁을 보며 먹먹한 생각이 든다. 올 시즌 정말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황문기는 곧 입대하는데, 가장 좋은 시기에 가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K리그1에서 우승 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포항 스틸러스를 3위로 이끈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5년 장외룡(당시 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당시 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 감독에 이어 4번째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강원FC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강원FC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이변 없이 강원FC의 돌풍을 이끈 양민혁이 차지했다. 양민혁은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영플레이어상을 손에 쥐었다. 아울러 베스트 11 미드필더에도 선정된 양민혁은 2관왕에 올랐다.

강원 유소년 팀을 거친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했다.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양민혁의 출전은 곧 강원의 신기록이 됐다.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그는 시즌 도중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다. 또한 영플레이어상과 함께 MVP 후보까지 이름을 올리며 올해 데뷔한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역할을 해냈다. 그는 강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7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이적을 확정했고, 다음 달 15일 새로운 소속팀에 조기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돼 너무나 큰 영광이고 기쁘다. 이 위치에 올라올 수 있게 도와주신 김진태 도지사, 김병지 대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 부모님 등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강원은 지난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에 이어 올해 양민혁까지 역대 3번째 영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강원은 포항(고무열, 김승대, 송민규)과 함께 영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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