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뉴메인에쿼티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 상장 전 투자 원금 대비 몇 배 이상의 이익이 났을 때 초과 수익의 약 30%를 방 의장에게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이 흥행하자 사모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방 의장 역시 계약에 따라 약 4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신고서에 해당 계약을 밝히지 않아 몰래 추가 수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하이브는 해당 부분을 미기재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NH투자증권 등 상장 주관사 네 곳과 대형 로펌 네 곳이 국내외 법령을 검토했지만 증권신고서에 적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국내 규정에 따라 보호예수 물량을 상세히 안내, 주가 변동(하락) 위험을 모두 공시했다.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은 방 의장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회수)를 도와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들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하고 상장에 난항을 겪을 경우 이를 책임지겠다는 각오였다.
방 의장은 이 과정에서 회사가 나설 경우 부담이 될 수 있어 개인 자격으로 풋옵션을 수용했다. 오히려 신규 투자자들이 IPO 이후 주가가 올라 주식 매도 시 얻게 되는 수익 일부를 나누는 언아웃 조항을 넣자고 먼저 제안했다는 것. 방 의장 개인으로선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한 결정이다. 주가 상승으로 행복한 결말이 됐지만 주가 하락 시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었다.
주목할 만한 건 주주 간 계약이 사인 사이의 계약이므로 일반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방 의장을 포함한 대주주들이 이익을 보는데 일반 주주들도 주가가 오른 만큼 나쁜 것이 없다.
여기에 방 의장이 언아웃 조항으로 벌어들인 돈은 2021년 6월 44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넣었다. 방 의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1548억원에 대해 전액 청약했는데 사모펀드로부터 확보한 대부분 이익을 회사에 돌린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검토 아래 진행된 일인데 이제 와서 수익이 났다고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은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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