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가 이뤄져도 무기 3∼6개월 뒤에나 도착…전장 상황 못 따라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이 미국의 관료주의가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막고 있다면서 미국의 무기지원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관료들의 느린 의사 결정으로 인해 불필요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러시아가 2022년 침공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류, 시간, 계약에 문제가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겠다고 결정했던 자금 중 일부만 쓰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이 무기 이전에 대해 합의를 한 후에도 비공개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런 긴 논의로 인해 무기는 합의가 이뤄진 뒤 3∼6개월 뒤에나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최전선의 작전 및 전술적 상황을 평가하고 공격을 위해 많은 대항 자원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일정 기한 내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무기 공급이 전장 상황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합의했고 창고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면 1∼2주 안에는 전장에 보급이 되도록 물류가 흘러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배정된 예산이 모두 집행되길 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이용해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미국이 보유 중인 여분의 무기를 지원했고, 여기 배정된 예산은 총 134억달러(약 18조7천억원)이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예산 가운데 65억달러(약 9조700억원)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이를 모두 소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전쟁 초기에는 비축 물자를 꺼내 무기를 즉시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전쟁이 3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자국 내 재고가 줄어들자 무기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바로 끝내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은 전선을 따라 한층 격화하고 있다.
종전 협상에서 현재의 전선이 국경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령지를 확대하려는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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