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일중 학생들, 자유학기제 수업서 배추 길러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뜨거운 햇볕에 죽지 않을까 걱정하며 길렀던 배추가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29일 전북 군산시 조촌동 행정복지센터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근 군산제일중학교에서 방문한 교사와 학생들의 양손에는 김장 김치가 한아름 들려 있었다.
학생들이 들고 온 김치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 학생들은 지난 학기 내내 김장에 사용된 배추 20포기를 정성껏 길렀다.
이 배추는 농업을 주제로 한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과물이다. 수업에 참여한 28명의 학생은 이번 학기 내내 10평 남짓의 학교 텃밭에서 배추 농사를 지었다. 또 배추를 수확해 손질하고, 양념을 마련해 김치도 직접 담갔다.
처음 짓는 배추 농사에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9월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텃밭에 심은 배추 모종 60개가 전부 말라 죽기도 했다.
학생들은 상심하지 않고, 다시 모종을 구해 심고 정성스레 가꿔 20포기의 배추를 수확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모종이 배추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돌봤다"며 "김치를 만들어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고일권(49)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정말 정성을 다해서 배추를 길렀는데 결과물을 또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돼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또 이웃 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이 전달한 김장 김치는 조촌동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혜숙 조촌동장은 "학생들과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김장 김치를 기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학생들의 뜻깊은 시간과 소중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chinaki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