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가전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전국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구독 시장 진출을 예고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 미디어데이 행사 당시 "AI가 접목된 경험 등 조금 더 발전된 구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지난 8월에는 구독 사업(Biz)과 관련한 채용공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한국총괄에서는 시장 트렌드 기반 품목·경로별 판매 시나리오 수립, 구독용 상품·패키지 기획, 프라이싱 전략 수립, 구독상품 매출·손익 관리 등의 업무와 관련해 인력을 뽑았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전구독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부진한 생활가전 부문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DA) 사업부는 다른 사업부들과 달리 1등을 하지 못한 채 경쟁사 대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A사업부만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 추정치로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의 경우 약 1조원 넘게 차이난다.
특히 가전구독에 첫발을 들인 LG전자는 이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그간 생활가전 시장은 성숙시장이라고 여겨져왔다. 그러나 '가전구독'이라는 개념으로 변주를 시도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누적 구독서비스 매출은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작년 한해 누적 매출액인 9628억원도 가뿐히 넘었다. 또한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매출액 1조8000억원 달성도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에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가전구독 서비스의 주역인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구독 사업모델을 적극 확대하며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 온라인브랜드숍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했던 점을 인정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도 사업성이 검증된 가전구독 서비스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풀이다. 가전구독 서비스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LG전자와 어떻게 차별화를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삼성카드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이를 가전구독 서비스와 접목 시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가전구독 서비스와 관련해 매장에서 시범운영 중에 있고 정식 오픈은 연내에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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