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양민혁이 1년 만에 확 바뀐 위치에 대한 감정을 전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에 뽑힌 각 구단 수상자들과 후보들이 자리를 빛냈다.
양민혁은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시즌 강원FC에 혜성같이 등장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 ‘고3 열풍’을 불러왔고, 프로 데뷔 4개월 만에 프로 계약으로 전환한 것도 모자라 7월에는 토트넘홋스퍼 입단까지 확정지었다. 강원은 팀 돌풍의 중심이었던 양민혁을 위해 성대한 송별식도 열었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거란 예감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이 상황이 얼떨떨하다는 반응도 함께 있었다.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나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서 항상 감사하다”라며 “연초에는 공격포인트 5개로 단순하게 목표를 잡았는데 지금은 그걸 뛰어넘고 너무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아 영광스럽다”라고 기뻐했다.
목표를 달성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꾸준히 경기에 기회를 주신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코치님들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어려울 때도 내가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고, 자신감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것 같다”라며 윤정환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영광을 돌렸다.
양민혁은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사소한 부진에도 ‘억지 비난’을 받곤 했다. 실제로 공격포인트를 쌓아올리지 못한 시점에는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선수라는 점을 무시하는 듯한 비난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양민혁이 얼마나 프로 데뷔 시즌에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양민혁은 공격포인트 혈을 뚫는 게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초반에 공격포인트를 이어가다가 중간에 몇 경기 동안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그때 토트넘 계약 문제도 있었고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듦이 나도 모르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자신감을 찾고 컨디션도 좋아졌다”라며 “전북현대전에서 그런 골이 나왔을 때 거기에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그걸로 인해서 이달의 골까지 수상했기 때문에 그런 게 자신감의 원동력이 됐다”라며 공격포인트가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나의 위치와 우리 강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에는 우리 팀이 저평가됐는데 우리 팀에 대한 인식을 내가 바꿨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올 시즌을 준프로로 시작해 프로 계약을 하고 시즌을 보냈다. 내년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무대에서 경기를 뛴다. 어린 티를 내고 싶지 않고 뭔가 성숙하고 담대하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피지컬, 몸싸움, 탈압박 능력을 더 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점점 많이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2의 양민혁’을 꿈꿀 꿈나무들에게는 “프로에 입단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으면 좋겠고,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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