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어워즈] ‘씁쓸한 득점왕’ 무고사의 충정 “인천에서 뛸 수 있다면 K리그2도 상관없어”

[K리그 어워즈] ‘씁쓸한 득점왕’ 무고사의 충정 “인천에서 뛸 수 있다면 K리그2도 상관없어”

풋볼리스트 2024-11-29 14:4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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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인천유나이티드 강등을 막지 못한 무고사가 아쉬운 마음과 함께 승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에 뽑힌 각 구단 수상자들과 후보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무고사는 시상식에 홀로 등장했다. K리그 득점왕 자격으로 참여했지만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2 강등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무고사의 얼굴에도 웃음과 울음이 섞인 듯한 기묘한 표정이 느껴졌다.

무고사는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나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득점왕을 수상한 건 기쁘지만 기쁜 마음 반, 슬픈 마음 반이다. 우리 팀이 강등됐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많은 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수상했고, 특히 K리그1에서 처음 받는 트로피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고사는 K리그 마지막 라운드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단순히 득점왕을 차지해서가 아닌, 경기 막판 골키퍼로 활약하며 좋은 선방을 몇 차례 선보였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는 외국인 골키퍼 등록이 원천적으로 금지돼있지만 교체카드를 다 사용한 상황에서 골키퍼가 부상당하는 것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임시로 외국인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로 뛰는 걸 허용한다.

무고사는 골키퍼로 뛴 소감에 대해 “정말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 프로 무대에서 골키퍼로 20분가량 뛰면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골키퍼로 뛴 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승점 3점을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특별한 경험과 함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골키퍼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골키퍼로 뛰고 나서 더 존경스러워졌다. 골키퍼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글러브를 낀 다음 뒤에 있는 골대를 봤는데 유난히 커보이더라. 특히 골대를 지키기 위해 좌우를 가리지 않으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골대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고충이 있었다”라며 골키퍼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자신은 다시는 골키퍼를 하지 않고 스트라이커로 돌아가 골을 넣는 데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무고사는 자신의 선방이 대구의 11위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것보다는 세징야가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몇 경기를 뛰지 못한 게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제 승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는데 세징야가 오랜만에 복귀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골도 넣었다. 3-4로 대구가 지긴 했지만 1골 차이인 만큼 지켜봐야될 것 같다”라며 세징야의 부재가 더 결정적이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이제 무고사는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뛰어야 한다. K리그2는 어느 1부 팀이 내려가도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리그로 악명이 높다. 우선 무고사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전달수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등 여러모로 인천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무고사는 K리그2에 남아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욕을 드러냈다. “K리그2는 정말 승격하기 어려운 리그다.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고, K리그1과 비교했을 때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팀이 많아 경기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인천을 잘 알고 있고 나도 자신이 있다. K리그2에서 뛰는 부담감이나 중압감은 없다. 인천에서 뛸 수 있다면 K리그1이든 K리그2든 상관이 없다”라며 계약 기간을 이행해 K리그1으로 다시 승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선수들에게 한 말도 있었다. 무고사는 “회식할 때 한 가지 전달했던 메시지가 있다. 남는 선수들은 무조건 200%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200%도 부족할 수 있다. K리그2는 승격하기 정말 어려운 리그다. 동계훈련 때부터 200% 이상을 해야 승격할 수 있다”라며 제대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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