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부실채권비율, 전분기 동일한 0.53%···상승추세 둔화

▲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신규부실 규모가 축소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동일한 0.53%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00억원 늘어났으며, 기업여신(11조7000억원), 가계여신(2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1000억원 늘었으나, 부실채권이 1000억원 증가하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분기말 대비 0.6%p 하락했다.
 
3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하며 규모가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으며,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의 신규 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의 정리규모도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상·매각 3조원과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9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비율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기업여신의 경우 전분기말과 같은 수준인 0.65%로 나타났다.
 
대기업여신(0.43%)은 전분기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중소기업여신(0.78%)은 같은 기간 0.01%p 상승한 반면, 중소법인(0.99%)은 0.01%p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여신(0.48%)은 전분기말 대비 0.04%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동일한 0.27%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말과 동일하게 0.18%를 유지했으며, 기타 신용대출(0.53%)은 같은 기간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5%p 하락한 1.55%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 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