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작전 방불케 했지만"...뉴진스, 독기 잔뜩 품었지만 세상 물정은 몰랐다 '준비 미흡한 기자회견'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29일 자정에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지만 추후 벌어질 법정 공방 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성급한 반쪽짜리 기자회견이었다.
뉴진스가 28일 서울 모처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리에 준비됐다. 멤버들의 요구는 심플했다. 다섯 명이 앉을 의자 하나씩만 놓아주면 된다는 것. 그리고 어도어에는 비밀을 지킬 것. 이에 관계자들은 28일 기자회견 당일 오전, 급하게 기자회견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장소가 정해졌고, 3시간 전 기자회견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그만큼 뉴진스의 헤어질 결심이 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섯 멤버들은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이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회사로서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저희는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기에 5명 모두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용 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라는 마지 못한 입장문과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개선 의지 없는 보여주기식일 뿐 요구한 사항에 대한 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라이브를 통해 이번 내용 증명을 통해서도 의견을 수차례 전했는데 무성의한 태도에 지치고, 우리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어떠한 시정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29일 자정이 되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섯 멤버는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전속계약은 위반하지 않았고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했는데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도어,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해서 지금의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정이 넘어가면 다섯 명은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단순히 뉴진스라는 이름이 이름, 상표권 문제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의 의미가 담긴 이름이기에 뉴진스라는 이름을 온전하게,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위약금과 상표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섯 멤버는 “민희진 대표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 그간 일하면서 본 민희진은 바쁘게 일했고 그만큼 좋은 분들이 옆에 있었다.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큰 용기가 됐다. 사람이 많은 다짐을 하지만 인생을 걸고 지킨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아실거다.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고 남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만들었고, 떳떳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거고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섯 명이 뜻을 모아서 힘을 모아서 앞으로의 모험,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이런 행보를 지지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뉴진스는 본안 소송 전까지 기존 스케줄 외 모든 활동은 중지할 수 있다. 기각되면 전속 계약 효력이 계속 유지되는데, 본격적인 계약 해지 소송이 시작되면 최소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뉴진스 활동은 사실상 불투명하다. 특히 멤버들이 전속계약해지 소송에서 승소를 하더라도 뉴진스라는 그룹명을 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뉴진스에 대한 상표권을 어도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약 5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다. 귀책 사유의 인정 범위에 따라 향후 계약 해지 위약금의 범위가 달라지지만, 4000억 원 이상이 전속계약 해지 시 위약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멤버들은 29일 자정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했는데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도어,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해서 지금의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약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지금까지 약속되어 있고 계약이 되어 있는 스케줄들은 진행을 할 예정이다. 계약되어 있는 관계들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늘 응원해주시는 광고주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며 뉴진스의 이름을 사용하고 뉴진스 이름으로 광고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모든 책임이 하이브, 어도어에 있다는 뉴진스는 이를 입증해야 한다.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지만 하이브, 어도어 측이 뉴진스의 뜻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보내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반박과 법정 공방이 눈에 보일 듯 뻔하기에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나섰어야 했는데, 하이브·어도어의 언플(언론플레이)을 막고,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뜻에서 이렇다 할 준비 없이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때문에 추후 활동이나 계약 관련한 질문에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고, 계약이 해지되면 전속계약의 효력은 없어지기에 활동에 지장은 없을 거다.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도어 하이브가 계약 위반했기에 오늘 자정으로 계약 해지가 될 예정이다”, “(상표권을 가져오기 위해)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저희는 아마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뉴진스는 어도어 측으로부터 받은 내용증명을 29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아직 하이브, 어도어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 여론은 반반으로 나뉜 상태다. 뉴진스를 응원한다는 이들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작정 해지를 주장해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첨예한 뉴진스 사태. 어떻게 흘러갈까.
한편,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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