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따르고 싶은 리더가 닮고 싶은 품격을 지닌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바로 ‘올바른 인성’이고, 그것은 바로 ‘격(格)’을 의미한다."
“저 사람 참 ‘격’ 떨어져 보여!”
“그 사람 참 ‘격’ 있어 보이네!”
우리의 생활 속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다. 기자도 인터뷰를 위해 CEO나 리더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OO회사 OOO 사장은 참 ‘격’이 떨어져!” “OO회사 OOO 대표는 참 ‘격’이 높아 보여!”라는 말을 듣는다. 여기서 ‘격(格)’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를 보면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로 되어 있다. 사람을 두고 격이 있다,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품격(品格)’을 평가하는 것이다. 품격은 바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말한다.
이러한 ‘격’은 무엇에 의해 나타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말’과 ‘행동’이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주로 어떤 용어와 어휘를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격’을 알 수 있다. 말끝마다 상스럽고 거친 비속어를 쓴다거나 사소한 말이라도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처음 만나자마자 나이가 좀 있다고 반말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내가 쓰는 말(사실 목소리도 중요하다. 목소리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것이라 자신이 선택할 수 없지만)은 나 자신의 ‘격’이 평가되는 매우 기본적인 요소이다.
또한 태도와 행동이 ‘격’을 나타낸다. 우리는 평소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고 상대방에게 거슬러 보이는 태도를 보인다거나 작은 피해라도 주는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구성원들에게 작은 것부터 태도와 행동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이러한 격을 갖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배운 예의범절이나 어른으로서 기본적인 인성만 갖춘다면 말이다. 품격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배운 ‘인성’에서부터 타고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좋은 부모, 좋은 어른(리더)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최근 “요즘 일부 정치인들 보면 너무 격이 없어 보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한 정치 브로커(?)나 그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주로 구사하는 말의 용어와 어휘,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행동이 국민에게 엄청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격(格)’이 떨어져 보이는지를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결국 이러한 말과 행동은 내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람 된 바탕과 품격을 유지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 비롯된다. 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릴 때부터 말과 행동을 학습하거나 훈련받아야 한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주로 쓰는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면 얼마든지 ‘격’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쓰는 말과 행동은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사회적 약속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해에는 더욱 ‘격’ 있는 삶을 살자
기자가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리더십은 ‘올바른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올바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이 바로 ‘리더의 인성’이다. 구성원들은 내가 따르고 싶은 리더가 닮고 싶은 품격을 지닌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바로 ‘올바른 인성’이고 그것은 바로 ‘격(格)’을 의미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구성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power)은 ‘직책이나 지위에 의한 힘(Positional Power)’과 ‘개인에 의한 힘(Personal Power)’으로 나뉜다고 한다. 포지셔널 파워에는 합법력(Legitimate Power):공식적이고 법적인 지위에서 오는 영향력(대통령 등), 보상력(Reward Power):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서 오는 영향력(대표이사 등), 강압력(Coercive Power):어떤 처벌을 가할 수 있는 권위에서 오는 영향력(검찰 등)이 있다.
반면 퍼스널 파워에는 전문력(Expert Power): 전문지식, 정보, 기술에서 오는 영향력, 연결력(Network Power):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에서 오는 영향력이 있다. 여기서 마지막 가장 중요한 힘이 ‘준거력(Referent Power)’인데, 이것은 닮고 싶은 ‘인품이나 매력’ 등에서 오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바로 리더가 갖고 있는 인성, 즉 ‘격(格)’에서 진정한 영향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또다시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도 우리 모두 고생 많았다. 새해에는 더욱 ‘격’ 있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글 유승용 CEO 리더십 전문지 <리더피아>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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