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기자회견에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으로 구성된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가 계약 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회사 내부에서 멤버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태도가 지속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소속사의 연예 활동 지원 부족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 직원의 무례한 언행 ▲전 대표 민희진의 소속사 복귀 요청 무시 ▲멤버 의견이 배제된 활동 계획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멤버 하니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관계자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어도어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거나 조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어도어는 "전속계약은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가 2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어도어의 내용증명 회신을 취재진에게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항목별로 반박하며 "연예 활동 섭외·지원, 대가 정산 등 계약상 주요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진스의 주장은 상당 부분 어도어가 아닌 제삼자의 언행이 문제인 경우"라며 계약 위반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도어는 또한 하이브의 내부 문건에서 나온 "뉴 버리고 새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에 대해 "뉴진스를 버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고유 영역을 확립하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선 "특정인의 대표직 유지 여부는 이사회의 경영 판단에 속한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메일로 답하게 돼 착잡한 심정"이라며 "멤버들이 요청한 시정사항 일부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해 소속사의 권한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다만 "멤버들의 요구사항에 최대한 성실히 대응하며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의 장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현재 새로운 프로듀서를 섭외 중이며, 아티스트의 개성을 살린 음악과 무대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멤버들이 원한다면 글로벌 차원의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는 3월 팬 미팅, 6~7월 정규앨범 발매, 8월 월드투어 등 뉴진스의 내년도 활동 계획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가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진스는 데뷔 이후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며 대중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팀이다. 이번 사태가 멤버들의 독립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뉴진스 브랜드와 팬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도어가 계약 해지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법적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멤버들이 독립 레이블 설립 혹은 타 기획사 이적을 고려할 경우 계약 조항에 따른 위약금 문제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다.
김주영 대표는 "멤버들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은 경청했으며 여전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진스는 기자회견에서 "어도어는 개선 의지도 없고, 뉴진스를 보호할 능력도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워 보인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 분쟁이 가요계에서 어떤 선례를 남길지, 그리고 뉴진스가 독립 행보를 통해 어떤 장을 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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