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교육계에서는 AI 교과서의 도입을 두고 반대 여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이날 오전 0시 관보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AIDT) 검정 합격 도서 명단 76종을 게재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태블릿PC 등의 전자기기로 사용하는 AIDT는 학생의 교육 이력을 학습해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교육부 측 설명이다.
이번 검정 심사에는 기존 교과서 개발사와 에듀테크 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교과서를 개발해 심사에 도전했으며, 총 146종의 AI 교과서 중 12개의 출판사에서 만든 76종의 교과서가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초등학교 영어에선 총 14종이, 초등학교 수학에선 12종이 검정을 통과했으며, 중학교 영어에서는 10종, 중학교 수학에선 4종이 검정 심사에 합격했다.
또한 중학교 정보에선 2종이 검정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고등학교 공통영어 1·2에선 20종이, 공통수학 1·2에선 12종이 합격했다.
검정에 합격한 AI 디지털교과서의 실물은 내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될 예정이며, 각 학교는 전시본을 확인한 뒤 교과서를 채택해 내년 3월부터 실제 수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학생들이 설명하는 걸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 자는 경우가 많다”며 “AI 교과서에는 AI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맞춤 콘텐츠를 공부하게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AI 교과서와 관련한 비판 여론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기기 중독 문제, 개인정보 보호 및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당국은 합리적 대안을 내지 못한 채 우선 도입 입장만 고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전면 도입될 경우, 연 1조73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육부는 국가 시책 사업 예산 편성을 시도교육청에 강제하고, 지역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학생 수 기준으로 예산을 배분토록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중학교 교사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교사들이 AI 교과서를 보고 확인할 시간이 2달이 채 안되는 것”이라며 “도입을 한다면 충분한 연수가 이루어진 뒤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교과서가 현장에서 사용되고 학교 와이파이에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접속하면 인터넷 접속이 잘되지 않을 것”이라며 “태블릿에 오류가 생기거나 태블릿 펜을 분실하는 등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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