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SK브로드밴드, 수요예측 5배 초과 ‘대박‘…효성화학, 투자자 외면 '쓴맛'

[DCM] SK브로드밴드, 수요예측 5배 초과 ‘대박‘…효성화학, 투자자 외면 '쓴맛'

한국금융신문 2024-11-29 11:18: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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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금융신문[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박진효)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를 초과하는 79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효성화학(대표이사 이건종)은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확보하지 못하며 극명히 대조되는 결과를 보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1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4건, 총 79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최종 발행 규모를 295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년물은 모집액 700억 원에 3700억 원(경쟁률 5.29대 1), 5년물은 500억 원 모집에 2650억 원(경쟁률 5.30대 1), 7년물은 300억 원 모집에 1550억 원(경쟁률 5.17대 1)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 평균 수준으로, 7년물은 민평 대비 0.06%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SK브로드밴드의 흥행은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기존 회사채 및 은행 대출 상환에 1800억 원,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망 증설 및 노후 단말 교체 등)에 1150억 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표 작성=한국금융신문 KFT금융연구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반면, 27일 수요예측에 나선 효성화학은 시장의 냉혹한 반응에 직면했다.

DCM 부문 최고 수준의 증권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음에도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최종 청약 이후에도 미매각 잔액이 발생할 경우, 두 증권사는 인수비율에 따라 미매각 물량을 나누어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효성화학의 부진한 실적, 취약한 재무구조, 그리고 암울한 업황 전망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화학은 추가 청약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최초 신고액 300억 원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금리는 공모 희망 금리 밴드의 최상단인 연 7.70%로 확정됐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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