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된 2터미널, 연간 5천200만명 수용…홍콩·두바이 이어 세계 3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의 대표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양 날개'를 달고 세계 3위 공항으로 비상한다.
제2여객터미널이 기존의 2배 규모로 커지면서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여객 5천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 2개를 보유한 공항으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인천공항 2터미널 확장구역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확장 구역의 정식 운영은 다음 달 3일부터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 수석부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은 총사업비 4조8천억원을 들여 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신설(2021년 완공)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7년이 걸렸다.
항공업계에서는 2001년 개항에 이은 '제2의 개항' 수준의 큰 변화로 평가한다.
사업의 핵심은 2018년 1월 문을 연 제2터미널에 각 750m 길이의 '양 날개' 형태 공간을 추가해 계류장 75곳(여객 62곳·화물 13곳)을 신설하는 확장 공사다. 총면적은 기존 38만㎡ 규모에 축구장 48개 크기인 34만㎡가 추가돼 약 2배로 넓어진다.
확장 지역을 더한 2터미널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알파벳 'H' 모양으로, 양 팔다리를 쭉 뻗고 하늘을 나는 로봇 모양이 된다.
2터미널이 수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자 수는 2천300만명에서 5천200만명으로 크게 확대된다.
제1터미널(5천400만명·탑승동 포함)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연 1억600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동북아시아 1위이자 홍콩, 두바이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화물 취급 능력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늘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는 반도체 물류 허브 입지를 강화한다.
터미널 확장 지역 곳곳에는 예술 작품을 두고 '한국정원', '열린정원' 등 승객들이 휴식을 즐길 공간도 마련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4단계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통한 스마트 보안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여권과 탑승권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출입국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보안 관리는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박상우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로 여객 1억명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공항 인프라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개시 전후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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