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마닐라 솔레어 리조트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기는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로비 풍경.

필리핀은 세부, 보홀, 보라카이 등 유명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지만, 7000개가 넘는 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을 품은 나라다. 특히 필리핀을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수도 마닐라를 지나칠 수 없다. 인구 184만,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로 확대하면 1500만에 가까운 대도시는 얼마나 역동적인 풍경을 품고 있을까. 메트로폴리스의 활기를 기대하며 복합 리조트 솔레어 리조트로 떠났다. 

마닐라의 관문인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인접한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이하 솔레어 시티)가 이번 여정의 중심 목적지다. 마닐라만의 파라냐케와 파사이 지역 일대는 간척사업이 한창인 대규모 관광단지로, 럭셔리 리조트와 대형 쇼핑몰, 놀이공원 등이 밀집했다. 그중에서도 솔레어 리조트는 2013년 오픈한 마닐라만의 첫 대형 복합 리조트다. 베이 타워와 스카이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되며, 휴식부터 놀이, 쇼핑, 문화생활, 미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체 객실은 793개. 스카이 타워의 기본 객실 면적이 65m2로, 시원하게 펼쳐진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또한 객실이 2개씩 마주 보는 구조에 복도로 향한 중문이 있어 여럿이 동행한다면 커넥티드 룸처럼 활용 가능하다. 

1 케손시티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솔레어 리조트 노스의 ‘스카이바’. 2 중식 레스토랑 ‘레드랜턴’ 내부.

일반 객실 외에 프라이빗 빌라와 야외 수영장, 퀴진별 레스토랑, 럭셔리 브랜드 스토어, 콘서트홀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는 활동을 즐겨보자. 특히 색다른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카지노와 스카이 레인지 사격장이 반가울 것이다. 사격장에서는 직접 총을 골라 실탄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어쩌면 숨겨둔 재능을 발견할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실탄 사격이 부담이라면 버추어 사격장에서 비디오 게임처럼 가볍게 체험해도 좋다. 

휴식이 절실하다면 다음 코스를 추천한다. 레스토랑 한 곳을 골라 식사를 즐긴 뒤 야외 수영장에서 마닐라만의 노을 감상하기. 조식을 제공하는 ‘프레시’는 필리핀 현지식부터 한식, 중식, 양식 등 나라별 아침 메뉴를 뷔페로 제공하니 취향껏 골라 먹기에 제격이다. 중식 레스토랑 ‘레드랜턴’, 일식당 ‘야쿠미’, 이탈리아 스테이크 하우스 ‘피네스트라’는 수준 높은 요리를 내놓는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럭키 누들’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시아의 다채로운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야자수를 보며 물놀이를 하다 ‘풀 바 앤 그릴’에서 주문한 트로피컬 칵테일을 홀짝이다 보면 어느새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든다. 

3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스카이 타워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  4 실탄 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사격장 ‘스카이 레인지’. 5 기본 객실인 스카이 스튜디오는 쾌적한 넓이를 자랑한다.

이번 여정의 특별한 이벤트는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 점등식과 뮤지컬 스타 레아 살롱가의 콘서트다. 6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밝히는 행사가 11월 4일 로비에서 열렸다. 뮤지컬 배우 카를라 게바라-라포르테자의 진행 아래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의 합창 공연과 뮤지션 레아 살롱가, 클레이 에이킨의 듀엣 공연이 이어졌다. 이후 공연장 더 시어터에서는 레아 살롱가의 단독 콘서트가 시작됐다. 그의 목소리를 세계에 알린 디즈니 영화 <알라딘>과 <뮬란>의 OST는 물론 크리스마스 앨범 신곡까지 선보였다. 필리핀의 국보급 스타답게 현지인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이 끝을 모르고 계속됐다.

현대적인 도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솔레어 리조트 노스’를 추천한다. 필리핀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케손시티의 유일한 럭셔리 복합 리조트로, 17층 높이에 층별 면적이 넓은 솔레어 시티와 달리 38층의 고층 빌딩이다. 솔레어 시티와 동일한 시그너처 레스토랑이 있지만, 하나 다른 것이 바로 필리핀 레스토랑 ‘만야만’이다. 이곳에서는 필리핀의 ‘미식 수도’라 불리는 팜팡가 지역 퀴진을 소개한다. 구아바 수프 불랑랑(bulanglang)이 산미로 입맛을 돋우고, 토란 잎을 코코넛밀크에 볶은 라잉(laing)은 쑥을 닮은 향과 특유의 감칠맛으로 젓가락질을 부추긴다. 팜팡가 대표 디저트인 우유 푸딩 티복티복(tiboktibok)은 몽글몽글한 식감과 코코넛 시럽의 풍미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식사를 마친 뒤 루프톱 바인 스카이바에 도착하자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반겼다. 뒤로는 잠들지 않는 야경이 펼쳐지고, 대도시의 활력은 고스란히 여행자에게 전이되었다. 고요한 쉼을 원하는 휴양지 애호가든, 흥미로운 체험을 선호하는 도시 여행자든 솔레어 리조트는 모두를 만족시킬 선택지다. 

취재 협조 솔레어 리조트(www.solaireres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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