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무역전쟁 격화가 예상되면서 '중국 5대 빅테크'(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 JD닷컴)의 주가가 한주만에 약 57조원이 증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410억 달러(약 57조 원)나 증발했다. 동시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술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항셍테크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블룸버그는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내 빅테크들의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이 시장의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세제 완화 등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내수 활성화에 실패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심화되는 소비 둔화와 미흡한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의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P는 중국의 2024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하향 조정했다.
내티식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현재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5년 전보다 나빠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강력한 봉쇄 방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던 2022년보다도 훨씬 안 좋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 빅테크들이 위기를 타개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텐센트는 경영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은 내놓지 않은 체 게임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대충 넘어가려 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지출 부문이 증가한 것에 대한 소소한 변명만 늘어놓을 뿐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며 "AI 개발의 선두주자인 바이두 역시 시장의 주목을 끌만한 신규 프로젝트를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국가경제사회연구원(Niesr)에 의하면 미국은 지난해 4,27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을 구매했다. 이는 중국 전체 수출의 약 15퍼센트에 해당하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수출 감소와 일자리 상실 등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 불안이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중국산 제품의 60% 관세 중 절반 수준만 현실화하더라도 중국의 GDP 성장률이 0.8∼1.0%p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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