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빙그레 지주사 전환에 숨겨진 내막

[뉴스락 팩트오픈] 빙그레 지주사 전환에 숨겨진 내막

뉴스락 2024-11-29 08:3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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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 빙그레 [뉴스락편집]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 빙그레 [뉴스락편집]

[뉴스락] 최근 빙그레가 지주사체제 전환을 꾀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을 위한 승계 작업이라고 보는 시선이 다분하다.

빙그레 측이 "지배구조를 개선해 시장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것이 무색하게 말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가 3세인 김동환‧김동만‧김정화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 ‘제때’가 승계의 초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때는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뉴스락>은 빙그레의 지주사 전환과 승계 작업의 중심에 선 '제때'를 톺아본다.

3세 회사 '제때', 빙그레로부터 5년간 매출 4239억원... 호반식 편법승계?

제때 매출 및 내부거래, 배당성향 추이. 자료 제때 감사보고서 [뉴스락편집]
제때 매출 및 내부거래, 배당성향 추이. 자료 제때 감사보고서 [뉴스락편집]

빙그레의 3세 회사의 일감몰아주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수순이 수상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08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호반건설의 편법승계 방식과 유사한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의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승인받아 5월까지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분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경영권 승계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홀딩스가 주요 사업부문인 신설법인 빙그레를 떼어내고 연결편입시키지 않을 경우 지주사의 가치는 비교적 줄어들고 증여세 부담 역시 덜 것이란 시각에서다.

특히 인적분할 후 3세 회사인 '제때'가 지주사 빙그레홀딩스의 지분확보나 합병을 추진할 경우 기존의 증여세보다 적은 비용으로 승계를 마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김호연 회장의 지분(36.75%)가치는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증여세 최고세율(50%)를 적용하면 승계에 필요한 자금은 1250억원이다.

빙그레의 지분을 1.99%를 보유한 물류회사 제때는 장남인 김동환 전무가 33.4% 차남인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가 33.3%, 장녀인 김정화씨가 33.3% 소유한 3세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제때가 빙그레를 통해 올린 이익은 고스란히 3세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락>이 빙그레와 제때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분석해보니,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제때가 빙그레로부터 올린 매출의 합은 4239억원에 달한다.

특히 김동환 사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든 2021년부터 제때의 경영지표들의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김동환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2021년 임원 승진을 거쳐 올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제때의 내부거래액을 살펴보면 2021년 676억으로 2023년에는 50% 상승한 1005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제때에서 지급한 배당액 역시 23%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배당성향도 ▲2018년 11% ▲2019년 9% ▲2020년 10% 수준에서 ▲2021년 31% ▲2022년 25% ▲2023년 35%로 약 3배 늘었다.

5년간 오너 3세에 지급된 배당금은 약 61억2166만원으로, 김동환 사장은 약 20억2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비록 증여세를 감당하기엔 턱없지만, 빙그레가 오너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사익편취로 이어졌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빙그레의 3세 회사 일감몰아주기나 지주사 전환을 보면 앞서 편법 승계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은 호반과 유사하다"며 "지난달 공정위가 착수한 (제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보면 앞으로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반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07년부터 2세 회사인 비오토(호반건설주택)에 10년 동안 1조 5908억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덩치를 키워 2018년 지주회사인 호반건설과 합병해 증여세 없이 승계작업을 마친 바 있다.

김상열 호반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비오토의 설립 자금인 5억원으로 10조원에 달하는 호반건설을 손에 쥔 셈이다. 과징금 608억원을 생각해도 한참 남는 장사다.

빙그레의 '제때'가 향후 호반건설주택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김동환 사장의 개인적 논란도 경영권 승계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는 지난 6월 음주 상태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검찰이 항소하면서 법적 다툼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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