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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성명을 통해 “지난 24일 대통령 1차 선거의 모든 투표 용지를 재검증·재검표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선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인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승리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만큼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투표에선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22.9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2위를 차지한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19.18%)와 함께 내달 8일 결선 투표에 나서게 됐다.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시 득표 1위와 2위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루마니아 선거법에 따라 11월 29일 오후 2시까지 1차 투표 결과가 확정돼야 예정대로 12월 8일 결선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루마니아 전역의 법원에 보관된 946만 표를 재검표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고 있다.
친서방 성향인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이다. 그런 루마니아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제오르제스쿠가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젊은 유권자와 해외 거주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루마니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이버 공격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틱톡 플랫폼의 특혜를 통해 엄청나게 노출됐다”면서 “틱톡이 그를 대선 후보로 분류하지 않고, 선거 관련 콘텐츠라는 표기를 하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는 특히 러시아 연방의 적대적 행동을 주요 표적이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으나 러시아는 줄곧 다른 국가의 선거 개입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틱톡 대변인은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계정이 다른 후보와 다르게 취급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루마니아 당국의 요청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1930년대 루마니아 파시스트 정치인들을 국가적 영웅이자 순교자로 칭송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와 루마니아의 입장에 비판적이다. 그는 또한 루마니아는 러시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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