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소설'블러핑'50] 중앙정보부 출신 장준혁 중령이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

[팩션소설'블러핑'50] 중앙정보부 출신 장준혁 중령이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4-11-29 05:40:00 신고

3줄요약

 

삽화=윌리엄
삽화=윌리엄

 은마부대의 비행장 주변에는 베트콩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공 사격을 가하는 경우가 많아 날씨가 좋은 시계 비행 상태일 때에는 관제탑에서 7마일(약 11km)까지는 비행 고도를 5천 피트(약 1,500m)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항공기 엔진 동력을 최하로 줄이고 급강하 자세로 내려오다가 접 지해야 하는 위험한 고난도의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초대 월남 파병 한국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채명신 장군은 게릴라 전에 능통한 지휘 관이었다. 미군의 탐색, 색출, 박멸의 작전과는 달리, 채명신은 민간인과 적을 차단하고 안전지대를 확보한 다음 적을 고립시키는 전술을 사용하였다. 채명신의 이러한 전술은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호치민조차도 한국군과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라고 전군에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6∙25 전쟁 기간 국군 최초의 유격 부대인 백골 부대를 지휘하며 게릴라전 경험을 쌓은 채명신 장군은 게릴라전에서는 중대 단위 작전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경험으로 중대전술기지를 만들었다. 한국군은 이러한 전술을 통해 거점을 방어함과 동시에 후방에서는 대민 지원을 통해서 현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 결과 한국군 주둔지는 게릴라의 출몰이 적었고 연합군 중에서 가장 치안이 완벽했다. 월남전 파병을 통해 한국은 군 현대화를 이끌어냈다. 보병 장비, 전차 장비, 헬기 장비를 현대화하고 최강의 전투기인 F4 팬덤까지 도입함으로써 북한과의 군사력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월남은 전쟁으로 인해 대형 토목공사가 필요했고, 미군의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한국 건설기업이 대형 공사를 수주하였다. 이러한 경험과 성과로 한국은 훗날 중동의 대형 토목공사를 대거 수주하여 엄청나게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

 1972년 안케패스 전투에서 베트콩에게 잡혀 포로가 된 장준혁 중령과 김도하 하사는 눈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채로 한참을 걸어 습한 밀림 속의 베트콩 부대에 도착했다. 장 중령에게 유독 지독하게 대했던 베트콩은 눈가리개를 떼어내며 두 사람을 뻘 구덩이로 확 밀쳐 빠트렸다. 지독한 오물 냄새가 코를 확 찌른다. 묶여 있는 포승줄 때문에 일어서기도 힘들어 몇 번이나 오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일어서자 김 하사는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 부대는 밀림 속에 감추어진 꽤 큰 규모의 부대였다. 대충해도 500여 명은 넘어 보이는 대대 규모의 병력이다. 키가 작은 베트콩이 와서 장중령을 갈고리로 건져내어 물을 확 붓더니 씻으라고 손짓을 하면서 고함을 친다.

삽화=윌리엄
삽화=윌리엄

 “더러운 새끼!”

 대충 씻은 장 중령을 거칠게 끌고 어느 허름한 막사로 끌고 갔다. 거기에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과 한 명의 여자가 장 중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는 민간인 신분의 통역이었다. 장 중령을 대들보에 고정된 원형 고리에 양팔을 벌려 고정했다.

 “어이, 너 계급이 꽤나 높은 모양인데 이름이 뭐냐?” 

 “대한민국 육군 중령 장준혁이다.”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설치는 거냐? 우리와 한국은 원수 진일도 없는데.”

 “…”

 “너희들 본대는 어디에 있어? 병력은 얼마나 돼?”

 “…”

 “이 새끼가 대답을 안 해?”

 독수리 발톱처럼 굽어진 뾰족한 쇠 장갑이 순식간에 가슴의 살을 찢었다. 처절한 비명이 허공을 질렀다.

 “어억, 흑”

 “너는 내가 묻는 말에 빠르게,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곧 네 내장을 네 눈으로 보게 될 거다. 다시 묻는다. 너희 사단 본부는 어디 있는가?”

 “…”

 “이거 독종인데. 재미있긴 하겠어. 얼마나 버티나 한번 볼까!”

 사내는 고문 도구들이 진열된 나무 테이블 위에서 50센티 정도 길이의 쇠몽둥이를 집었다.

 “이건 너의 발가락과 발을 몽땅 으깨어 병신으로 만들 거다. 그래도 불지 않으면 점점 위로 올라갈 테니 버텨 볼 만큼 버텨봐. 나도 네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으악! 으흐흐 흑, 아악!”

 장 중령은 지독한 통증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장 중령은 중앙정보부 출신으로 숱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은 차원이 달랐다. 무식하고 무자비했다. 자비라는 것은 아예 없다. 그냥 정보를 얻지 못하면 죽인다. 통역을 하던 여자는 너무나 참혹한 광경에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중국 흑룡강성 조선족 출신으로 베트남에 장사하러 왔다가 납치되어 베트콩 간부들의 성 노리개가 되었다. 분노와 자괴 그리고 수치스러운 길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흘렀 다. 

[팩션소설'블러핑'51]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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