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대로 클럽 레전드 중 한 명을 보낼까.
손흥민이 21세기 토트넘 최고 선수 2위에 오르면서 그의 위상과 가치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001~2024년 토트넘을 숱하게 거쳐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의 거취 쟁점인 토트넘과의 다년 재계약 가치가 다시 조명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조항 활성화 계획이란 점을 전하면서 손흥민도 거론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에도 데이비스를 팀에 남게 할 계획"이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 등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 남길 수 있는 조항을 발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과 데이비스가 나란히 갖고 있는 옵션 활성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매체는 "토트넘은 한국 선수가 그간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클럽에 유지하기 위해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이 이미 다년계약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부했고, 이에 토트넘이 협상 시간을 벌고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무료로 내주는 일 없도록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손흥민을 이적료 주고 데려가려는 구단들은 있다.
최근 손흥민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팀은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다. 당장 올 겨울 이적료를 주고 데려갈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을 풀리는 것 기다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도 있다는 자세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라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 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라고 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도 20일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재계약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고, 손흥민 이적설까지 떠오르자 많은 토트넘 팬들이 클럽 레전드 중 한 명인 손흥민이 떠날까봐 우려를 표했다.
만약 손흥민이 떠나면 토트넘에 남아 있던 유일한 레전드도 사라지게 된다.
축구콘텐츠 서비스 'MAD 풋볼'은 마침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1세기 토트넘 홋스퍼 최고의 선수 TOP 18, 여전히 손흥민만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매체는 21세기에 토트넘에 몸담았던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순위를 매겼다. 1위는 클럽 통산 280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해리 케인이고, 2위엔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3위엔 개러스 베일, 4위는 위고 요리스, 5위는 레들리 킹, 6위는 루카 모드리치가 차지했다. 7~18위엔 얀 페르통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저메인 데포, 로비 킨,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라파엘 판데르파르트, 피터 크라우치, 에런 레넌, 카일 워커, 대니 로즈가 뽑혔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클럽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는 동안 420경기 출전해 165골 88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놓친 횟수가 늘어났지만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나와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에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기간은 팬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긴 시간 토트넘에서 뛰었음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헌신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계약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는 오직 2008년 이후 없는 토트넘의 무관을 끝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난 올해 완전히 집중하고 있고 구단 모두 자격이 있는 무언가를 따내고 싶다. 내가 일하는 이유다. 난 여전히 아주 중요한 계약을 구단과 하고 있고 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무언가 얻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9월 말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에도 손흥민은 재게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관련된 대화를 하지 않았다. 난 올해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고 그저 구단이 받아야 마땅한 트로피를 따고 싶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절대 모른다. 난 당연히 이 구단에 모든 걸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손흥민이 장기 계약 제안에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건,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손흥민이 현재까지 구단으로부터 받은 조건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예상돼 토트넘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토트넘을 떠났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을 어떻게든 우승으로 이끌고 싶어하는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만 생각하며 주판알만 열심히 튕기고 있다.
사진=MAD 풋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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