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희준 기자= 충남아산FC가 대구FC를 홈경기에서 이기며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8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충남아산이 대구에 4-3으로 승리했다. 오는 2차전은 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홈팀 충남아산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강민규, 박대훈, 주닝요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김승호와 박세직이 중원에, 김주성과 강준혁이 윙백에 위치했다. 이은범, 황기욱, 최희원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신송훈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대구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세징야, 에드가, 고재현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요시노와 황재원이 중원에, 홍철과 장성원이 윙백에 위치했다. 고명석, 카이오, 김진혁이 수비벽을 쌓았고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양 팀의 탐색전이 펼쳐졌다. 주로 대구가 공격을 전개하고 충남아산이 역습을 노리는 형국이었다. 전반 9분에는 오랜만에 경기장에 돌아온 세징야가 중거리슛을 한 차례 시도했고, 공은 신송훈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선제골은 충남아산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수비 진영에서부터 굵직한 패스를 통해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김주성의 패스를 받은 박대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쪽 골문 쪽으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충남아산이 순식간에 골을 몰아쳤다. 전반 15분 김승호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강민규가 헤더로 건드려 반대편으로 보냈고, 수비 견제를 받지 않던 주닝요가 문전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대구는 충남아산의 폭풍 같던 기세를 잠재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26분에는 공격을 전개하다가 에드가가 무리하게 최희원에게 달려들어 경고를 받았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9분 세징야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슈팅은 신송훈 골키퍼가 옆으로 쳐냈다. 이어진 충남아산의 공격 상황에서 박대훈이 올린 크로스는 오승훈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쳐냈다.
대구가 좋아하는 공격 패턴이 나왔다. 전반 35분 세징야와 에드가가 어떻게든 공을 지켜 측면으로 벌렸고, 장성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신송훈이 잘 따라가 왼쪽으로 쳐냈다.
대구가 완전히 무너질 뻔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세직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요상하게 대구 수비를 통과해 주닝요 앞으로 전달됐다. 대구에는 다행히 오승훈 골키퍼가 집중력을 발휘해 먼저 공을 쳐냈다.
이번엔 충남아산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41분 장성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42분 고재현을 향한 세징야의 로빙패스는 신송훈 골키퍼가 각도를 잘 좁혀 막아냈다. 전반 44분 고재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지나치게 타이밍을 보다 슈팅이 최희원의 태클에 막혔다.
그러나 득점은 또다시 충남아산 쪽에서 나왔다. 전반 45분 박세직이 중원에서 순간적인 돌파를 뚫고 올라와 오른쪽으로 벌렸고, 오승훈이 나왔지만 강민규가 침착하게 공을 흘린 다음 컷백을 보냈다. 이 패스를 박대훈이 받았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구가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세징야가 오른쪽으로 벌린 공을 장성원을 거쳐 황재원의 크로스로 연결됐고, 이를 고재현이 머리로 마무리해 만회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충남아산이 흐름을 잡았다. 후반 5분 주닝요의 돌파로 역습이 전개됐고, 주닝요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시도한 마무리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대구가 반격했다. 후반 7분 황재원이 오른쪽에서 기습적으로 골문을 향하는 킥을 구사했고, 크로스를 대비해 밖으로 나와있던 신송훈 골키퍼가 급하게 뒷걸음질해 공을 위로 쳐냈다. 후반 10분 요시노의 스루패스를 향해 고재현이 달려들었고, 신송훈 골키퍼가 좋은 판단으로 뛰쳐나와 먼저 공을 잡았다. 후반 12분에는 세징야 크로스, 에드가 헤더 공식이 한 차례 나왔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5분 충남아산은 강민규와 김주성을 빼고 데니손과 안용우를 넣었다. 대구는 홍철을 불러들이고 정치인을 투입했다. 정치인이 오른쪽 윙으로, 고재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황재원이 오른쪽 윙백으로, 장성원이 왼쪽 윙백으로, 세징야가 프리롤에 가깝게 바뀌며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
대구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에드가의 좋은 패스를 받아 고재현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정치인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그러자 충남아산이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올렸다. 후반 24분 주닝요의 패스를 받은 데니손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뒤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구사했고, 공은 그대로 가까운 골문 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충남아산은 후반 26분 박대훈과 김승호를 빼고 호세와 최치원을 넣었다.
대구가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30분 세징야가 결정적인 침투패스를 공급했으나 이어진 크로스가 다소 길었다. 수비가 걷어낸 공을 다시 세징야가 잡아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바깥으로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황재원이 뒤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치인이 기가 막히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부수고 들어가 잡아냈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해 얼굴을 감싸쥐었다.
대구는 후반 32분 요시노와 고재현을 불러들이고 이찬동과 정재상을 투입했다. 후반 37분 세징야가 높게 올린 프리킥은 이찬동이 머리를 갖다대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흐른 공을 신송훈 골키퍼가 먼저 잡아내며 공격이 무산됐다. 후반 39분 에드가가 몸으로 잘 버틴 뒤 시도한 터닝슛도 신송훈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대구가 한 점 따라붙었다. 후반 43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이은범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대구는 추가골을 위해 계속 몰아붙였으나 좀처럼 신송훈 골키퍼와 충남아산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충남아산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주닝요를 빼고 장준영을 넣으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그래도 세징야는 세징야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집요하게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 득점을 끝으로 경기는 4-3 충남아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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