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8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교통회관 1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당초 개회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의결권 위임장 집계 및 확인절차 등으로 4시간 30분이나 늦어진 오후 2시 30분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개회 예정 시간보다 20분 이른 오전 9시4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임종윤 이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3인연합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3인연합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이사회 인원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1호 의안)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2호 의안)이다.
주주친화정책인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3호 의안)도 상정됐다.
한미사이언스의 기존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총 10명까지 선임 가능하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 따라 우호세력은 형제(임종훈 대표, 임종윤 사내이사) 측 5명, 3인연합 측 4명으로 꾸려졌다. 한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었다.
3인연합의 목적은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우호세력 구도를 5대6으로 뒤집는 것. 이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독일의 제약사 머크를 롤모델로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 6771만3706주 가운데 출석률은 84.7%에 해당하는 5734만864주가 의결됐다.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1호 의안은 특별결의 안건에 해당하는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 66.7%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인원도 1명이 됐다.
2호 의안은 신동국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해당 안건 의결 과정에서는 이사 후보인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주총 안건을 제안했으면 주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본인 소개는 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3인연합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의 소통을 담당하는 마콜컨설팅그룹과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모두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주주친화정책인 3호 의안은 가결됐다.
결과적으로 3인연합의 목표는 반만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국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내의 힘의 균형은 5대5가 됐지만, 이사회 증원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 분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그동안 계혹 회사를 흔들어 댔던 일부 대주주 및 세력의 이사회 증원을 통한 경영권 장악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며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지만, 이사님들도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고려해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임시주총을 마친 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주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는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12월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말했다.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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