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윤석열 동문이라 부끄럽다'는 대자보가 우릴 부끄럽게 해"

서울대 교수들 "'윤석열 동문이라 부끄럽다'는 대자보가 우릴 부끄럽게 해"

프레시안 2024-11-28 19:5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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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명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 교내 곳곳에 나붙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지성의 전당, 그 명예로운 역사의 흔적을 윤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공직자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고 이제는 그것이 일상다반사처럼 되어 국민이 더 이상 참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들을 비호하고, 오히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무고한 사람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과 관련해 "정부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등한시한 채 공허한 '의료개혁'이라는 자기최면 구호만 반복한다"면서 "졸속한 의대생 증원은 의료 대란과 함께 '의대교육 대란'을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또 "휴전선 인접 지역 주민들이 북한 확성기 소음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심지어 많은 분이 신경정신과를 찾는다.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대북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이냐"면서 "지금 정부가 지키려는 것이 국민의 안보입니까, 정권의 안보냐"고 물었다.

이들은 "국정의 난맥상과 국가정체성의 위기, 권력 남용과 사유화, 국정농단, 법치를 악용한 민주주의 유린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책임지는 자세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최근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해명이라고 늘어놓은 안하무인의 무성의한 기자회견은 오히려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서 그의 사퇴는 필연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에 뜻을 모은 동료 시민들, 전국 각 대학의 동료 교수·연구자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조속한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교수·연구진이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원대 교수 51명도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학교 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애국은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원대 교수들은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 대학 졸업식장에서 연구 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대학원생은 입이 틀어막히고 사지가 붙들린 채 끌려 나갔다"며 "정부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이 대학 캠퍼스에 진입하고 무장한 경찰 기동대가 서울 한복판에서 국회의원의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정적에게는 무한대의 검찰 권력을 휘두르던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범죄의 혐의가 짙은 자기 아내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비판이나 조사 요구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토록 외치던 공정과 상식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교원대는 국립대학교이며 정부와 많이 공동연구를 한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교수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 의식이 교수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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