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연말 '메가 케리어' 탄생 초읽기(종합)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연말 '메가 케리어' 탄생 초읽기(종합)

아주경제 2024-11-28 18:57:50 신고

3줄요약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시한 조건부 승인의 선행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합병 승인을 4년만에 얻어냈다. 남은 관문인 미국의 연방 법무부(DOJ)가 합병에 대한 별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EU 경쟁당국(EC)은 27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U 경쟁당국은 올해 2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미국 DOJ에 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미국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는다.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받은 이후 별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DOJ가 우려한 미주 노선 독과점 해소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 연계 운항을 확대해와 별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C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DOJ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EU, 미국을 비롯한 주요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왔다.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메카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액은 16조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7조6000억원을 더하면 24조원이다. 세계 항공사 매출 순위를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무의 특성상 항공기 운항과 밀접히 연관된 인력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무의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사업량에 따라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연동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합항공사의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인력 통합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간접 부문에서는 일부 중복 인력 발생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년과 자연 감소분, 통합에 따른 부문별 소요 인력 증원 등을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직무 재교육 등을 통해 인력 재배치를 실시해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합병이 확정되면 6개월 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양사 간 마일리지 정책이 달라 1:1로 통합하는 데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양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동안 각 사의 사업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운임인상과 관련한 우려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행태적 시정조치에는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근거에서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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