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는 박경근 감독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으로 창대한 문을 연다.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은 2023년 9월, 백현진이 연출한 연극 <백현진쑈 : 공개방송>의 기록 영상으로 출발했다.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할, 확실히 이상한 극이었다. 연출가 백현진은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 공연, 토막극 등 다종의 장르를 분절하고 뒤섞어 한 무대 위에 올려두었다. 그 날것들이 충돌하며 만드는 에너지는 존재란 그날, 오직 그 순간만에만 온전하다는 무대의 속성을, 그 고귀함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문상훈, 장기하, 김선영, 김고은, 한예리, Y2K92 등이 무대에 올라 전에 없는 얼굴을 보여주고, 소리를 냈으며 이 과정을 박경근 감독이 영상에 담았다. 일찍이 <청계천 메들리>(2010), <철의 꿈>(2014), <군대>(2018) 등 영상 미디어를 통해 한국 사회를 탐색해온 작가이자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는 박경근 감독은 이번 공연 영상의 촬영과 편집을 거듭하다 이내 무대가 아닌 백현진이라는 예술가에게로 앵글을 좁힌다. 기존 영화 형식과 문법에서 벗어나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이 이상한 극의 이상함의 층위와 깊이를 더한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지던 모든 요동이 멈추고, 러닝타임이 끝날 때쯤 무대 위에서 백현진이 ‘가물거리는 세상’을 부르는 모습을 바라볼 때 불현듯 차분해진다. 차가운 물로 세수하고 났을 때, 어디선가 바람이 불 때의 홀가분함. 이 이상함 속에 오래 살고 싶은 찰나의 마음 같은 것이 인다.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은 고단한 세상을 견디게 하는 건 더 이상하고 보다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믿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가 개막하는 11월 28일에 첫 상영을 한다.
영화를 완성해가며 “이게 영화야, 아니야” 하며 고민이 많았다.
“아유, 영화야. 우리가 영화라고 하면 영화야.” 백현진 형의 이 말이 내게 자극이 됐다.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 50주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 시작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박경근 우연히 헬스장 앞에서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를 만난 적이 있다. “여기서 뭐 하세요?” 하며 서로 인사하다가 요즘 이런 걸 만들고 있다고 하니 보내달라고 해서 시작된 거다. 기뻤다. 사실 영화를 완성해가며 “이게 영화야, 아니야” 하며 고민이 많았다. 백현진 형은 “아유, 영화야. 우리가 영화라고 하면 영화야.” 하는데 글쎄, 내가 봤을 땐 아닌데…(웃음) 형의 이 말이 내게 자극이 됐다. 나 역시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그걸 깨준 거다. ‘그래도 돼’ 하는 부분에서 힘을 얻었다.
백현진 프로듀서의 역할.(웃음) 도움은 못 돼주지만.
연극 <백현진쑈 : 공개방송> 당시 한 인터뷰에서 박경근 감독의 촬영을 두고 “경근 씨의 영상 다루는 솜씨를 워낙 좋아해 직접 부탁해 작업이 이뤄졌다”라고 했다. 박경근 감독의 어떤 점을 높이 샀나?
백현진 너무너무 좋아한다. 동영상에 소리가 있는 경우, 단순하게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으로 구성돼 있지 않나.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프레임을 통해 남다르게, 굉장히 특별하게 다루는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기로 많지 않은 사람 중 하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언제 시작됐나?
백현진 박경근 작가가 다큐멘터리 <군대 60만의 초상>이라는 비디오 작품으로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에서 수상을 했었다. 미술계 뉴스에 어두운 나한테까지 그의 수상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작품의 평이 좋았다. 굉장히 이상한 작가가 등장했고, 작품이 죽인다고. 그래서 존재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가 2017년에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같이 선정되면서 만나게 됐다.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하고 만나자마자 호감을 갖게 됐다. 이후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고 있다.
재능 때문에 호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이지 않나. 인간적인 호감도 있었던 것이겠지.
백현진 사람이 매력적이어도 작업이 재미없으면 관계는 안 만들어지고, 작업이 재미있어도 사람이 별로면 관계는 오래 가지 않는다. 경근 씨는 작업도, 사람도 매력적이라.
박경근 유년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 인맥이 없을 뿐더러 한국 미술계가 굉장히 낯설었다. 백현진 작가는 나에게 권위적인 면이 전혀 없었다. 위아래 서열 같은 걸 나누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져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 점이 잘 맞았다.
동시에 훌륭한 피사체이기도 하고.
박경근 굉장히 매력적이다. 5년 전인가 독일 쾰른에서 2인전을 같이 열며 에어비앤비에서 2주간 같이 지낸 적이 있다. 직업이 관찰하는 일이다 보니 계속 사람을 보는데 백현진은 너무 이상한 사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 경근 씨, 굿모닝” 하며 테이블에 앉는데, 그 모습이나 몸의 움직임이 극도로 우아한 거다.(웃음) 그래서 “혹시 몸을 늘 의식하고 있는 거에요?” 하고 물었는데, 좀 생각하더니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더라.
백현진 퍼포머니까.
박경근 난 시각에 감각이 집중돼 있다면 형은 몸 전체로 느끼는 감각, 몸에 대한 의식이 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저러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에너지를 계속 써야 할 테니.
백현진 스포츠 선수 같은 거다. 나는 미술가로서 주 매체가 페인팅이고, 음악에서는 보컬리스트이며, 극에서는 배우다. 모두 몸 쓰는 일이긴 하다.
박경근 몸을 매체로 다종의 역할을 하는 건데 이런 사람은 처음 봤다. 목소리, 붓질, 몸 동작을 항상 의식하며 전시, 공연, 연기를 24시간 CCTV 처럼 계속 돌리고 있다.
백현진 감독과 배우로서만 이야기하자면, 2000년 초반부터 배우로 움직여왔으니 나도 그간 많은 연출가를 만났을 거 아닌가. 근데 경근 씨가 올해의 작가상 수상 당시 내 퍼포먼스를 굉장히 꼼꼼히 기록해줬다. 컴퍼티션(경쟁)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는데. 당시 경근 씨 작품에서 퍼포머로 한번 움직였는데, 그때 내 몸 쓰는 방식에 대해 짚어준 적이 있다. 그 방식이나 방향이 환기가 되더라. 안 보이던 것을 보게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문장 몇 개를 툭툭 뱉는데, 퍼포머로서 함께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이후 작업으로도 인연이 이어졌고 이렇게 잘 굴러가고 있는 중이다.
이 작품은 연극 <백현진쑈 : 공개방송>의 현장 기록용으로 시작했다가 영화가 되었다. 박경근 감독이 “촬영해 돌아와 영상물을 보니 당시 현장에 있던 게 사라지고, 또 없던 것들이 새로 보였다”고 말했는데, 이야말로 이 작품이 영화로 발전한 주요한 이유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던가?
박경근 일차적으로 화면에서는 배우의 감정이 모든 얼굴 근육으로 표현돼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들이 보인다. 반대로 무대를 바라보고 느껴지는 현장감, 배우와 나 사이에 느껴지는 단독의 에너지는 영상에서 사라진다.
백현진 그건 기록될 수 없지.
박경근 담을 수가 없어. 직접 두 눈으로 그 자리에서 목격을 해야만 그 떨림이 느껴지는 거니까. 이를 영상에 담으려면 번역을 넘어 새롭게 창작을 해야만 했다. 삼차원적 현장 공연을 만족할 만한 이차원의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은 단순 1:1 변환이 아니다. 그래서 완성하는데 1년 정도 걸렸다.
백현진 근데 나는 처음 본 1차 편집본도 재미있었다. ‘이게 이렇게 기록이 되다니. 역시 박경근’ 했는데 1차 편집본은 시간의 순서를 정직하게 따르는 선형적 구조였다. 어느 시점 이후 본인이 계속 편집하면서 실제 구조까지 다 해체해 재조립하고 재구성하더라. 현대미술에서 소위 시쳇말로 거론되는 ‘해체’, ‘재구성’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영화가 크게 변화했다. 구조를 바꾸면서 있던 것들이 사라지고, 없던 것들이 만들어졌다.
실황 중계를 넘어서는 요소가 많다. 공연 밖 요소로 백현진 연출가의 자전적 내레이션을 넣기도 하고, 무대 밖 인터뷰도 담았다. 나아가 픽션 영상도 불쑥 등장한다. 이런 요소들이 영화를 이상하고, 흥미롭게 한다.
박경근 당시 공연을 본 관객에게 공연을 본 이유가 있다면,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영화여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결론 내린 것이 ‘이 영화는 백현진이라는 아티스트의 초상화가 되어야겠다’였다. 이 연극이 백현진의 뇌라면.
백현진 고마워, 소울이라고 안 해줘서. 맞아, 브레인이야.(웃음)
박경근 이를 영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구성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영화의 첫 부분인 인터뷰 장면을 뒤에 추가로 촬영한 거다. “연극의 주제가 뭐에요?” 하고 묻는 장면 등의 연출이 들어간 거다.
백현진 다큐와 페이크 다큐가 섞이게 된 거다.
이건 예술가 백현진의 토털 브레인, 초상화다. 이런 사람이 없지 않나.(웃음)
한 아티스트로서 너무나 흥미로운 사람이다.
맞다. 근데 다큐와 페이크 다큐의 경계가 굉장히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다. 실제 아리송하기도 하다. 이는 대상과의 절묘한 거리 조절이 만들어낸 효과 같다.
박경근 그래서 형이 “운명은~” 하면서 굉장히 자신감 넘치게 이야기할 때, 내가 “형, 그런 거 말고. 불안한 거 다시 해봐” 하고 디렉션을 하면, 형은 “그런데 이게 될까?” 묻고.(웃음)
백현진 나는 사실 그때까지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는데 경근 씨는 이미 우리를 페이크 다큐 안에서 전문 배우와 감독으로 설정했던 거다. 경근 씨 작품을
쭉 다 봐왔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작업이 없었으니까 짐작도 못 했다. 또 우리가 서로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이라. 그래서 끝날 때까지도 잘 몰랐다. 애매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 배우와 감독의 픽션을 만드는 것을 시도한 거다. 그래서 누군가 ‘이게 다큐예요, 페이크 다큐예요?’ 하고 묻는 다면 ‘그냥 영화입니다’라고 밖에 답을 못 하겠다.
박경근 진짜 짬뽕이다. 이렇게 이상한 방식으로 만든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연출이 힘이란.(웃음)
박경근 근데 이 아이디어가 거의 마지막에 떠올랐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한다고 하고, 심지어 개막작으로 쓴다고 하니까. 아, 하면서 추가하게 된 거다.(웃음) 데드라인이 영감을 줬다.
백현진 서울독립영화제에 고맙다. 이 일을 계기로 경근 씨가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방법을 고안해낸 것 같다. 우리가 처음 생각한 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스크리닝 하는 것이었는데, 어디에서 상영하느냐 하는 장소성이 이 작품의 형식과 구성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동시에 백현진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대하지 않았나 싶다. “이게 영화예요?”라는 감독의 자기 의심에 대단한 확신을 심어주지 않았나.
박경근 우기면 돼.(웃음) 이 연극 자체에도 연극에 대한 의심이 있지 않았나. 하지만 이에 대해 “내가 연극이라면 연극인 거지”라는 백현진 연출가의 말이 내게 굉장히 중요한 대사였다. 자신에 대한 의심과 자신감의 내적 충돌이 영화의 주제가 되었고, 백현진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백현진 연극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20세기를 거치며 예술 외에도 각 분야에서 새로운, 말 그대로 지평을 넓혀가는 작업들이 있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기존의 것들을 부정해야 한다. 이 영화에는 3개의 재료가 섞여 있는 것 같다. 공연을 기록한 다큐, 페이크 다큐, 픽션.
박경근 이건 예술가 백현진의 토털 브레인, 초상화다. 이런 사람이 없지 않나.(웃음) 한 아티스트로서 너무나 흥미로운 사람이다.
이 작품의 방향성이나 연출 방식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오가지 않은 것 또한 이 영화가 이렇게 아름답게 이상해질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백현진 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일꾼을 섭외하는 편이다. 많이 다르고 특별한 작업자와 함께 할 때는 그 사람에게 다 맡기면 된다. 내가 아는 최선의 방법이다. 몇 가지 제안한 건 있었다. “경근 씨, 이 장면은 음악이 이렇게 다시 바뀌었으면 좋겠어” 하는 식으로 프로듀서의 뜻을 조심스럽게 전하긴 했다. “안 바꿔도 되는데, 경근 씨 마음대로 하는데” 하면서. 하지만 막판에는 “경근 씨, 나 이거 꼭 바뀌었으면 좋겠어” 하고 문장이 조금 바뀌긴 했다.(웃음)
박경근 근데 그냥 고집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바로 받아들여야지.
백현진 사실 우리가 잘 맞아서 그렇지 고집이라는 게 쌍방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않나. 한쪽에서 받아주면 고집이 아닌데, 한쪽이 조금이라도 껄끄러우면 그때부터는 상대의 고집이 되는 거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동료로 잘 맞는 거지.
박경근 에고(ego) 싸움이 되면 안 되는 거지.
백현진 근데 에고 싸움은 자기 혼자 해야 하는 거라고 봐. 그걸 자꾸 대상이랑 하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삑사리가 나는 거잖아. 에고가 자긴데 무슨 에고 싸움
을 남들이랑 해.(일동 웃음)
형식 외에 중점을 둔 요소가 있나?
박경근 색에 공을 많이 들였다. 1960~1970년대 필름의 색채 공학으로 배우들의 피부 톤, 그레인, 헬레이션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색감과 질감을 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 노스탤지어는 아니지만 디지털에서는 생략되는 질감을 살려내 새로운 감성이 묻어날 수 있도록 의도했다.
백현진 인터뷰 초반에 박경근 감독을 두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굉장히 잘 다루는 작가로 이해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이야기도 그런 맥락이다. 보통 구도와 프레임을 잡고 나면 이후 후반 작업은 DI 가장 잘하는 곳에 맡기는데, 본인이 직접 다 했다. 보이는 걸 잘 다루는 사람에게 색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지 않나.
‘진짜 일’을 함께 하고 났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새로 알게되는 면이 있다. 이 영화를 지나오며 새롭게 보이거나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경근 되게 사랑스러워졌다. 사랑스럽게 보인다. 물론 일방적이지만 화면으로 하도 봐서.(웃음)
백현진 근데 원래 그렇게 오래 편집하며 들여다보면 그 인물이 지겨워진다던데. 이 작업 이후에도 다정하고 정다운 동료인 건 당연하고, 감독 대 배우로 다시 만나 20분 내외의 픽션을 만들어 OTT에 팔아보자 하고 있다. ‘타이거 울프’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하자고 한 프로젝트도 있다. 사실 ‘앞으로 뭐 할까?’ 할 때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
박경근 영화 찍자고. 이상한 영화. 우리만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백현진 퍼포머와 디렉터로. 내가 연기가 좀 되니까.
11월 28일 개막식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어떤 마음으로 관객을 마주하려 하는가?
백현진 사실 내 거 할 때는 반응이 어떨지 이렇게까지 궁금하지 않다. 근데 이번 영화는 무척 궁금하다. 특히 일반 관객의 SNS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보통 ‘이게 뭐냐’가 많이 나오겠지?
박경근 그래도 형의 MZ 팬이 많아서 그분들은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백현진 근데 이 작품으로 MZ 팬들마저 다 떨어지는 거 아냐? ‘야, 우리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줘야 하냐?’ 하고. 그럼 나는 ‘이것은 제 작품이 아닙니다’ 하고 싹 빠질 계획이다.(웃음)
박경근 다 박경근 잘못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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