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700억원 내고 손흥민 데려가는 팀이 나타날까.
토트넘이 어떤 식으로든 손흥민에 대한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활성화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의 이적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같은 베테랑을 2026년 6월까지 남겨둔다는 입장이다. 현 계약서 만료일인 2025년 6월을 1년 연장시킬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만큼, 이를 실행하는 게 당연하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고, 토트넘의 경우 UEFA 유로파리그에 올라도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가능하다.
베테랑 손흥민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좋은 제안이 오면 지난해 30살 해리 케인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1억 파운드(1700억원) 받고 판 것처럼 손흥민을 팔 수도 있다. 영국 및 유럽 언론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일단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이적료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27일 토트넘이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조항 활성화 계획이란 점을 전하면서 손흥민도 거론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에도 데이비스를 팀에 남게 할 계획"이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 등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 남길 수 있는 조항을 발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과 데이비스가 나란히 갖고 있는 옵션 활성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신문은 "토트넘은 한국 선수가 그간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클럽에 유지하기 위해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이 이미 다년계약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부했고, 이에 토트넘이 협상 시간을 벌고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무료로 내주는 일 없도록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손흥민을 이적료 주고 데려가려는 구단들은 있다.
최근 손흥민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팀은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다. 당장 올 겨울 이적료를 주고 데려갈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을 풀리는 것 기다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도 있다는 자세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와 '파나틱'이 이달 중순 "갈라타사라이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나섰다"며 "토트넘 핵심 손흥민을 노린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다만 갈라타사라이는 올 겨울에 실패,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영입하더라도 두둑한 이적료를 주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태세여서다. 토트넘 구단이 일방적으로 활성화하면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손흥민이 내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기간을 끝낼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토트넘이 현 계약을 1년 더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적시장 정통한 소식통으로 유명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달 중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게 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을 올 겨울 혹은 내년 여름 영입하려는 구단은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
손흥민이 내년 33살이 되지만 부상 변수가 다소 있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건재하다.
게다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도 여전히 대단한 상태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6일 "손흥민은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 초석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원하는 팀에게 막대한 이적료 지불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4500만 유로, 한화로 660억원이다.
여기에 손흥민의 경우 마케팅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그의 몸값을 제대로 매기면 700억원 안팎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첼시에서 AC밀란으로 34살에 이적했던 프랑스 전 국가대표 올리비어 지루가 200만 유로(30억원)의 용돈 수준 이적료를 받은 경우는 손흥민에 해당되지 않을 거란 얘기다.
특히 토트넘의 경우, 지난해 케인 이적 협상 때도 몸값을 최대치로 올려 뮌헨에서 1700억원을 받아낸 만큼 손흥민 이적을 원하는 팀에 고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트넘이 10년 전 손흥민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400억원 안팎의 이적료에 데려왔고, 이미 손흥민 관련 각종 마케팅 수입으로 수천억원을 뽑아냈기 때문에 축구인생 말년 손흥민 이적료를 갖고 강경 자세를 유지하면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으론 토트넘의 의중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일 수도 있다.
사우디 구단들이 지난해 여름 손흥민 이적료로 800~900억원을 설정하고 토트넘에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중동행을 거부하면서 제대로 된 추진도 이뤄지지 못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 엑스포츠뉴스DB / 트란스퍼마르크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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