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 CEO는 유임됐다. 이동우 부회장은 위기 관리를 총괄하며 그룹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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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방향성 인정… 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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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식품군 대표들은 대부분 유임됐지만 성과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케미칼 쪽이지 유통은 어느 정도 유지를 잘 해오고 있어 특별히 수장들을 바꿔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은 정준호 대표 이후 명품 강화·타임빌라스로 미래 먹거리 청사진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통군의 사업 방향성은 옳게 가고 있다고 판단해 재신임을 한 것 같다"며 "유통가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방향성은 인정받았는데 성과를 더 내야 한다는 숙제를 부여받은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영구 부회장은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과 식품군 포트폴리오 개선 등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식품군의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이 유임됐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2조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을 지난해 4조원대로 키우며 합병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2021년 흑자 전환 성공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양사 모두 올해 하반기 들어 원가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다. 2028년까지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늘리고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5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2021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의 순혈주의를 깨고 유통군 총괄대표 자리에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쇼핑의 누적 연결 매출액은 10조5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20억원으로 90.7% 감소했다. 김 부회장은 2026년까지 롯데쇼핑의 매출을 17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통군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박익진 롯데온 대표 등도 재신임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다. CEO도 36%(21명)가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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