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핵심 수비수와 골키퍼가 모두 빠지는 토트넘홋스퍼가 올 시즌 세 번째 감독을 맞이한 AS로마를 상대한다.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로마가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전체 7위(승점 9), 로마는 20위(승점 5)에 위치해있다.
토트넘은 최근 후방에 연달아 구멍이 생겼다. 10월 말 맨체스터시티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데 이어 11월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발목에 이상이 생겨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에는 맨시티와 리그 경기 이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비카리오가 밝힌 바에 따르면 맨시티전 전반 30분경 이미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꾹 참고 남은 경기를 소화해 승리를 함께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비카리오가 최소 6주, 최대 10주 결장할 걸로 내다봤다.
이번 로마전은 토트넘에 중요하다. 남은 유로파리그 일정 중 전력상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로마는 이번 시즌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입을 감행해 체계만 잡히면 반등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투입과 로테이션 가동 사이에서 고민 중일 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으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주력했다. 지금까지 가장 강한 상대였던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도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선발로 투입했던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판더펜, 로메로, 비카리오가 모두 빠지면서 수비진 로테이션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치 그레이를 페드로 포로 대신 기용할 수는 있지만 센터백이 모두 바뀐 상황에서 불안감이 있다. 공격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히샤를리송,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가 모두 나설 수 없다. 레프트윙으로 티모 베르너를 내세우더라도 어느 순간 손흥민을 기용해야만 한다.
차라리 주전조를 먼저 가동하고 후반 이른 시간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여서 주전조를 가동해 전반 운영을 잘한다면 충분히 짧은 시간 내에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전조를 가동할 경우 맨시티전에 나선 선발진에 더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로드리고 벤탕쿠르 정도를 포함시킬 것이다.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전조를 내세우기보다 충분한 로테이션을 할 거라 내다봤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도미닉 솔랑케와 손흥민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다가오는 경기로 인해 휴식을 얻을 수 있다"라며 주전들을 최대한 휴식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할 거라 전망했다.
토트넘이 상대하는 로마는 올 시즌 세 번째 감독과 함께 첫 유로파리그 경기를 떠난다. 이번 시즌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이 적극적인 지원 아래 호기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됐고,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반 유리치 감독도 오랜 기간 함께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클럽팀 은퇴를 선언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다시 모셔왔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미 2009년과 2019년 두 번이나 로마 사령탑에 올랐던 바 있다. 이번에는 2024-2025시즌까지 소방수 역할을 맡은 뒤 구단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