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년 GDP 성장률을 지난 8월(2.1%)보다 0.2%포인트 낮춘 1.9%로 전망해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졌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이 같은 판단은 더딘 내수 회복세에 반도체 경기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에 따른 수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지난 2023년 1.4%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1%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전망치로는 8월 제시한 2.4%보다 낮은 2.2%로 전망했고, 2025년 성장률은 당초 예상(2.1%) 보다 낮은 1.9%로 예상했다.
2026년 성장률 역시 1.8%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이번 11월 금통위의 핵심은 국내 성장률이 2년 연속 1%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한은의 공식 전망”이라며 “내년 재정과 통화정책 간 공조가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경기주체가 체감하는 성장률 레벨은 1% 중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고, 내년 상반기 추가 하향 조정 역시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원·달러환율 상승에도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올해 2.3%, 내년 1.9%로 전망했다. 8월 전망치인 2.5%, 2.1%보다 낮은 수치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환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으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시나리오별 전망치도 제시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로 2.1%, 물가 상승률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되고, 대(對)이란 강경책 반발로 중동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급등 등에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상승한 2.1%로 예상했다.
미국의 보호 무역 강화에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는 내년 성장률이 1.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3.00%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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