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터넷 사용이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존재하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나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서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정신건강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년 및 고령 인구의 정신건강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상의 우려 사항이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세계 질병·상해·위험요인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s, Injuries, and Risk Factors Study, GBD)’에서 55세 이상의 사람들의 약 14%가 우울증 등 정신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중장년층 정신건강과 온라인 활동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홍콩대와 홍콩시티대 연구팀은 중~고소득 국가 23개국에서 수집된 6건의 코호트 데이터를 조사했다. 인터넷 사용 빈도와 목적 등을 포함한 데이터는 총 8만 7559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평균 6년간 추적관찰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을 ▲비사용자 ▲산발적 사용자(주 1회 미만) ▲매주 사용자(주 1회 이상) ▲매일 사용자의 4개 그룹으로 분류해 그룹별로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사용자'와 '매일 사용자'로 분류된 참여자는 인터넷 사용 빈도가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증세가 적고 생활 만족도가 높았으며, 자가보고 기반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긍정적 효과는 65세 이상, 독신, 사회적 교류가 적은 사용자,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용자와 일부 국가(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특히 현저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인터넷은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 외로움에 대처하는 유용한 도구다. 또 건강 관련 정보에 접근하거나 오락거리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이러한 요소들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연구에서는 50세 미만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불안, 자존감 저하, 섭식 장애, 온라인 괴롭힘 노출이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수면의 질 저하, 신체 활동 및 대면 교류 시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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