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영화는 6명 소방관이 순직한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란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다. 극 중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은 주원은 28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나 “뭔가 만들어 내는 연기가 아닌 간절한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곽도원 논란, 진심 전해지지 못할까봐 걱정”
주원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알게 된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와 환경 등이 “믿기지 않았다”고 조심히 입을 열었다. 자신이 알게 된 것들을 모든 관객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생겼다고 했다.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어떤 사명감 때문에 택한 것들이 있어요. 드라마 ‘굿닥터’ 같은 경우 소아과 확대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영화는 소방관의 이야기만 다루지만, 소방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직업군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죠.”
그는“오매불망 기다렸던” 이번 영화 개봉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과 더불어, 투톱 주연한 곽도원의 음주 운전 논란으로 인해 2020년 촬영 종료 이후 4년이 지나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곽도원 음주 운전 논란에)정말 속상했죠. 무엇보다 ‘실화를 다루는 우리 작품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나’라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기싸움 안 통하는 성격”
영화는 화재 현장의 리얼함을 살리고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모든 화재 현장 장면을 CG 없이 촬영했다. 안전한 촬영 현장이었음에도 눈앞에 거대한 불을 마주하며 촬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촬영 전부터 배우들과 함께 훈련소에 가서 소방 훈련도 다 받았어요. 에펠도 타고 진압할 때 자세 같은 것도 다 배웠죠. 무엇보다 영화 촬영하는 동안 제 마음가짐이 달라질까 염려돼 매일 매일 홍제동 화재 사건 영상을 돌려봤어요. 그 영상을 보면서 실제 그 아픔을 느끼려 노력했어요.”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마음이 여리고 나이도 어린 주원이 함께 주연한 곽도원과의 ‘기싸움’에서 밀릴까 걱정했다고 말했지만, 정작 주원은 “기싸움이라는 것 자체를 잘 모르는 편”이라며 웃었다.
“사실 제가 기싸움하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주변에는 오히려 모르는 ‘네가 승자다’라 하더라고요. 함께 연기하는 배우가 예민해져도 ‘아 이 신 촬영이 힘들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기싸움 자체를 잘 몰라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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