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내홍을 겪는 가운데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새로운 협회 수장을 노리며 도전장을 냈다. 현 김택규 협회장에 대한 경찰의 강제수사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협회 포상식 불참 등으로 협회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 회장의 출마 선언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2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택규 현 배드민턴협회장의 후원 물품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협회와 후원사 요넥스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는 30일 열리는 국가대표 포상식 불참을 선언하며 협회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협회 측은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이 마무리되는 일정을 감안해 30일에 포상식을 마련했지만, 안세영은 부상 재활 치료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28일 전경훈 회장의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파리올림픽에서 27년 만의 금메달을 안겨준 안세영 선수의 경기에 매료된 전 회장은, 특히 안 선수가 SNS를 통해 협회의 선수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대회출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상황을 해결해 주실 어른들이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고 호소한 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안세영 선수 글에서 큰 울림을 받았고, 그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회장직에 출마하며 파격적인 공약도 내놨다. 임기 4년 동안 총 24억 원을 기부 차원에서 협회에 후원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6억 원씩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 각각 투자해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불합리한 제도 개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우수선수 조기 발굴 등을 통해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전문체육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기업 후원사를 적극 유치하고, 17개 시·도협회와 1:1 후원 협약을 맺어 지역 동호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리그대회 유치는 물론,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배드민턴 전용구장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전 회장은 "협회에 진 빚이 없고, 관습에도 물들지 않았기에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는 이권이나 사심이 들어갈 수 없고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보며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직을 맡은 임기 내 결과물을 보더라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약사 출신의 성공한 기업가인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열정국밥'이라는 외식 브랜드를 창업하며 외식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3년 만에 전국 가맹점을 250개로 확장시키고 연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배드민턴을 꾸준히 즐겨온 그는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지난해 7월 제3대 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그는 사업가이자 배드민턴 행정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재임 중 국내 대회 최초로 상금제도를 도입했고, 지도자 은퇴식 진행, 지방 대회 활성화를 위한 팬사인회와 경품 추첨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배드민턴 동호인이기도 한 그는 전국 15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에 열정국밥을 후원하는 등 생활체육 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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