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보폭 넓히는 오리온, 그 중심엔 ‘오너 3세’ 담서원

바이오 보폭 넓히는 오리온, 그 중심엔 ‘오너 3세’ 담서원

이뉴스투데이 2024-11-28 16:00:00 신고

3줄요약
유통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3세 경영인들이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경영능력과 미래먹거리 등 기업 과제가 유통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관록을 과시하며 여전히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는 업계 인물들도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는 유통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고, 이들의 행보와 평가 등을 통해 향후 집중할 사업과 기업 내 위상, 성장 방향을 전망한다.   <편집자 주>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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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오리온이 제과 중심 사업에서 바이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이 가운데엔 오너 3세 담서원 상무가 있다.

◇담철곤 회장 장남, 2021년 입사 후 초고속 승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리온그룹의 실질적 주인인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오리온그룹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사실상 오리온의 차기 오너로 알려져 있다. 

담서원 상무는 1989년생으로,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고 북경대 MBA를 취득했다. 이후 2020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IT 기반의 업무를 경험하며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력을 쌓았다. 

담 상무는 2021년 7월 오리온에 합류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오리온에서 경영관리팀 소속 수석부장으로 1년 6개월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발을 들인 뒤 2023년 빠르게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차세대 리더로 자리 잡았다. 

현재 담 상무는 오리온그룹의 중장기적 사업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담 상무의 핵심 관심 분야다. 담 상무는 입사 이후 그룹의 바이오산업 확장을 이끌며 그룹의 체질 전환에 기여했다. 

◇오리온 사업의 전환점, 레고켐바이오 인수

담 상무의 주도로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2022년 그룹 지주회사 산하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제과기업 이미지를 넘어 바이오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미래 전략을 공고히 했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오리온 바이오 비전의 상징적인 성과다. 레고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담 상무는 레고켐바이오 인수로 그룹의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담 상무는 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안정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핵심 후보물질 중 일부는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제과사업 혁신에도 관여했다. 국내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오리온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업계에선 담 상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 전략적 접근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그룹 차세대 리더로 주목, 단기적 성과 입증 과제

담 상무는 효율성을 강조하며, 데이터와 성과 기반의 경영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도입해 전통적인 가족경영 방식을 넘어 현대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지향한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종종 보수적인 내부 분위기와 충돌하기도 한다는 평가가 있다.

담 상무는 빠른 의사결정 능력과 미래지향적 비전으로 그룹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성과는 장기적으로 오리온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빠른 승진과 전략적 비전으로 그룹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담 상무의 글로벌 경험과 혁신적 접근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바이오산업을 통해 오리온의 미래 가치를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레고켐바이오 인수 이후 단기적 성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오산업은 초기 투자가 막대하고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재무 안정성과 시장 신뢰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또 바이오 분야는 장기적 투자가 필수적이기에 당장 재무 성과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룹 주가와 내부 신뢰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지적된다.

이외에도 레고켐바이오의 지속적인 적자와 높은 연구개발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성공적인 경영 통합이 과제다.

따라서 담 상무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바이오 사업과 기존 제과 사업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관리해야 한다. 지속적 R&D 투자와 그룹 전반의 안정적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담 상무는 레고켐바이오의 구조를 개선하고,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통합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기술력 상용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바이오사업의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

또 과감한 투자 결정에 따른 내부와 주주들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명확한 비전 제시, 성과 공유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담 상무는 오리온그룹의 차세대 리더로서 그룹의 신사업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그의 전략적 결정은 향후 오리온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성과를 통해 그룹 내외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며, 기존 사업과 바이오 사업의 균형을 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담 상무의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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