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장비까지 빌려…일부 시군은 제설제 여분 없어 '발동동'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틀간의 폭설로 경기지역 각 시군의 제설작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무원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민간 제설 장비까지 빌려 눈을 치우고 있지만 차량정체와 시민들의 통행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34.2㎝ 누적 적설량을 기록한 안산시는 공무원의 절반인 1천73명과 제설용역인력 등 1천665명, 시 보유 제설차량 55대와 민간에서 빌린 장비 13대까지 동원해 도로 곳곳에 쌓인 눈 치우기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제설제는 이틀간 1천941t이 살포됐는데 보유량이 1천여t밖에 남아있지 않아 눈이 지속해서 쌓일 경우 제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산에는 이틀간 부곡동과 안산동의 주거용 비닐하우스 3개 동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총 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2시 대설주의보에서 대설경보로 바뀐 시흥시는 이틀간 평균 35.8㎝의 눈이 쌓인 데다가 오후까지 최대 4.9㎝의 적설량이 예보돼 있다.
시는 27개 부서와 각 동에서 공무원 610명을 동원하고 144대의 제설 장비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이면도로에 650t의 제설제를 뿌리며 도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시는 4천506t의 제설제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무 쓰러짐 등 301건의 민원이 접수돼 시가 조치 중이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포시는 전날부터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4시 현재 41.3㎝ 적설량을 기록했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 필수인력을 제외한 공무원 등 가용인력 1천400여명 전원과 제설 장비 25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야간에 철쭉공원공영주차장, 모 골프연습장, 금정동 모텔 주차장 구조물이 눈의 무게로 인해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대야미지역에서 비닐하우스 6동이 무너지고 송부동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군포시는 준비한 제설제 1천100t이 거의 소진돼 추가로 확보 중이다.
광명시는 대설특보가 내려진 전날부터 이날 현재까지 공무원과 민간인력 등 1천500여명을 동원해 9차에 걸친 제설작업을 했다.
굴삭기 등 제설차 12대를 비롯해 소영제설기 100대를 동원해 눈이 쌓인 도로 곳곳에 제설제 450t을 살포했다. 제설제는 1천497t이 남아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광명시에서는 이날 오전 소하동과 일직동 지역에서 나무가 쓰러져 전선에 내려가 있다거나 차량을 덮쳤다는 피해가 접수됐다.
또 이날 가학동의 주거용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눈 때문에 무너져 이재민이 총 6명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과 내집앞 눈쓸기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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