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워까지 담보로…유동성 위기설 진화 나선 롯데그룹

월드타워까지 담보로…유동성 위기설 진화 나선 롯데그룹

투데이신문 2024-11-28 15:4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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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사진출처=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 [사진출처=롯데그룹]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도를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설정하고, 계열사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여는 등 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오후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진행한다. 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며 재무 상태 및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먼저 롯데쇼핑은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 자산 재평가 계획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방침이다. 그동안 급상승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 자본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이 축소되고 재무 건전성도 재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실시한 토지 자산 재평가에서도 3조6000억원의 차익이 발생,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낮췄던 전례가 있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매출 하위권 점포들의 매각을 추진하며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인 신세계, 현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점포를 운영하며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효율성이 낮다고 판단, 매출이 낮은 곳을 정리하고 핵심 백화점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동성 위기설의 한 가운데 있는 롯데케미칼은 전날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설정해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회사채의 특약에 따라 3년간 이자 비용 대비 이자·세금·상각차감전이익(EBITDA)을 5배 이상 유지했어야 했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4.3배에 그쳐 채권자들에게 만기 전 회수권리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상환 규모는 2조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높이면 채권자들과 협의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는 6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도 내달 19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적용 유예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해소되더라도 롯데케미칼은 내년과 내후년 각각 9250억원, 735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부담해야 한다.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수년째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의 국내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은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회사채 차환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역시 10월 기준 총자산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 37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는 56조원 수준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며 “롯데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룹 재무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롯데그룹은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할 것”이라며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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