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없이 얻은 40인 로스터 투수…리스크 감수한 키움의 과감한 선택

이적료 없이 얻은 40인 로스터 투수…리스크 감수한 키움의 과감한 선택

엑스포츠뉴스 2024-11-28 15:4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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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좌완 로젠버그. 2025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게 된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리스크를 감수한 건 사실이다. 로젠버그가 우리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6일 2025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외국인 타자는 지난 2022년 팀의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던 야시엘 푸이그와 올해 삼성 라이온즈에 잠시 몸담았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도 새 얼굴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총액 80만 달러(약 11억 원)에 데려왔다. 2024 시즌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와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후라도는 이견의 여지 없이 지난 2년 동안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2023 시즌 30경기 182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 2024 시즌 30경기 190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의 성적표를 받았다. 팀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등 약한 전력 탓에 승수만 많이 쌓지 못했을 뿐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1선발이었다.  

헤이수스도 30경기 171⅓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선발등판 때마다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퀄리티 스타트 20회, 탈삼진 178개 등 세부 지표도 인상적이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 모두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키움이 2025 시즌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로젠버그가 한국행 의사를 보이면서 후라도, 헤이수스 역시 팀을 떠나게 됐다.

1995년생인 로젠버그는 신장 185cm, 체중 88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투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40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로젠버그는 2022년 LA 에인절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3경기 10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경기 3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로젠버그는 다만 2024 시즌의 경우 7경기 24이닝 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21경기 115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로벤버그는 KBO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주시하던 선수지만 40인 로스터에 묶이었던 터라 영입이 쉽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로젠버그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리그 팀들과 계약을 맺을 경우 이적료 없이 풀릴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을 활용하면서 키움과 인연이 닿게 됐다.

2024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좌완 로젠버그. 2025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게 된다. 사진 연합뉴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로젠버그가 아시아에서 뛰겠다고 결정하면 구단(LA 에인절스)이 40인 로스터에서 풀어주기로 하는 내용이 있었다"며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오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로젠버그가 결단을 내려주면서 우리가 정말 좋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로젠버그를 영입한 건 좋은 결정이다. 한국에서 실력이 증명된 헤이수스, 후라도와 재계약하지 않고 보류권까지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분명한 건 로전베거그 우리 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로젠버그가 에이스 역할과 함께 팀 내 어린 선발투수 유망주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팀에 합류해 2025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형욱 단장은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어느 정도 (성적이) 보장이 되는 선수들이다. 로젠버그를 데려온 건 조금 리스크를 감수한 것도 사실이다"라며 "로젠버그는 우리 팀에 와서 문화적인 것도 적응을 해야 하는데 잘 해낼 것 같다. 1선발 역할은 물론 우리 팀 어린 투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FP/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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