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검찰이 체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상혁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 중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사의뢰한 사건을 압수수색 중이며 수사 대상이나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수촌 운영부 사무실에 위치한 용역업체 계약 담당자의 PC 등에서 심사, 계약 관련 문서 등 연관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체부는 진천선수촌이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70억 원 규모의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 체육회 고위 관계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올해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시설관리 용역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는 기획재정부에 비위 의혹을 제보했다. 기재부가 이를 문체부에 수사 의뢰를 요청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논란이 된 계약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체제에서 벌어진 체육계 비리 의혹을 향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앞서 정부는 이 회장을 비롯한 간부·직원 8명의 각종 비위 혐의를 확인했다며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기흥 회장의 경우 진천선수촌 직원으로 딸의 대학 친구를 부당 채용한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기흥 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3선 도전 여부가 체육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문체부는 지난 11일 비위 혐의로 업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지난 12일 법원에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을 승인받아 차기 선거 출마의 제도적 걸림돌은 없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4~25일이다.
이기흥 회장은 대한카누연맹 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2016년 10월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4년 임기의 첫 통합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됐다. 이어 2021년 1월 강신욱, 이종걸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문체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체육계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대한체육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수차례 밝혀왔다.
문체부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내부에서도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 소속 노조원 40여 명은 12일 공정위 회의를 앞둔 대회의실 앞에서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아울러 각종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이기흥 회장의 퇴진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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