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군 수장 1년만에 전격 교체…구원투수 이영준 등판

롯데, 화학군 수장 1년만에 전격 교체…구원투수 이영준 등판

이데일리 2024-11-28 15:1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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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취임 1년 만에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적자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화학군의 구원투수로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승진자를 후임자로 정했다. 이영준 사장의 핵심 과제는 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근원지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사장, 스페셜티 중심 신속전환 과제

28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이영준 사장 승진자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이 사장은 총괄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사진=롯데그룹.)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주요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 받았다.

1년 간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실적이 부진한 화학군 임원의 물갈이 인사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하며,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화학군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담긴 인사다.

◇연속 적자 벗어날 수 있을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악재가 겹치며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년간 기록한 누적 적자만 약 1조77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 연간 2~3조원의 이익을 내며 사실상 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는데,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기초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이 악화하며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흔들리자 그룹 전체 위기론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회사채에는 원리금 지급이 완료되기 전까지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롯데케미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이 기준치를 유지하지 못하자 유동성 위기론까지 불거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룹의 상징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이영준 신임 사장은 기초소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연초부터 자산경량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업황 부진과 화학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예상보다 개편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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