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거의 유일하게 남은 곳…36개 업소에서 50여명 종사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성매매 집결지인 학성동 희매촌의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원주여성민우회 등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성매매 근절 및 집결지 폐쇄를 위한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는 28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내 거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범시민연대는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여성친화도시 원주는 2016년 3월 집결지폐쇄를 위한 TF팀을 구성·운영하고 2018년 학성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성매매 집결지 정비계획을 발표했으나 추진 성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가 2022년 6월 원주 성매매업소 여종업원 인권유린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며 "최근 원주경찰서가 집결지가 모두 폐쇄되는 날까지 집중하여 순찰하기로 한 만큼 범시민연대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대상으로 성매매는 범죄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집결지 폐쇄 캠페인과 서명운동, 토론회를 이어가겠다"며 "불법 성매매 단속과 수사, 불법 건축에 대한 행정조치와 고발, 성매매 여성의 적극적인 자활 지원 대책 등 후속 대책 마련에도 힘써 달라"고 경찰과 시에 촉구했다.
학성동 옛 원주역 인근 '희매촌'은 도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성매매 집결지로, 희망촌과 매화촌을 통틀어 불리게 된 곳이다.
1945년 해방 직후 한 지역 유지가 피난민들을 위해 임시거처를 마련해 준 것이 계기가 돼 희망촌이 형성됐고, 6·25 전쟁 이후에는 초기 목적과 달리 성매매 집결지인 매화촌이 생겨나면서 명명된 희매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36개 업소에 54명의 성매매 여성이 종사하고 있다.
원주경찰서와 원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성매수자의 접근을 원천 차단할 목적으로 야간 시간(오후 8시∼10시) 합동 단속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합동점검으로 성매매 의심업소 건물주와 임차인에 대해서도 성매매 알선 및 장소제공 행위가 위법한 행위임을 인식시키고, 시설물 등의 위법 사용이 있다면 행정처분까지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jl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