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연말인 만큼 상대적으로 올해보다 주목을 더 받은 건 내년도 성장률이었다. 내년도 성장률은 종전 2.1%서 1.9%대로 올해와 같이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 재화수출 부문이 올해 6.3%서 내년 1.5%로 급감 전망돼 눈길을 끈다.
|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하향 조정
한은은 2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석 달 전 전망치(2.4%)보다 0.2%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과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주력업종에서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커진 교역환경의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목되는 점은 내후년 성장률이 1.8%로 내년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 이어 내후년에도 1%대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후년 전망치는 다소 불확실성과 변수가 많은 만큼 가중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실제 항목별로 보면 수출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이 6.9%에서 6.3%로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나 내년 재화수출 증가율의 경우 2.9%에서 1.5%로 3개월 전 대비 하향, 1%대로 내려앉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 투자 항목에 대한 하향 조정도 눈에 띄었다. 올해 설비투자는 3개월 전 0.2%에서 1.5%로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전망치의 경우 4.3%서 3.0%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0.8%서 마이너스 1.3%로 하향 조정, 내년도 전망치는 마이너스 0.7%에서 마이너스 1.3%로 낮춰 잡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3.1%)가 유지, 내년 성장률은 3.2%에서 3.0% 하향 조정됐다. 올해는 중국 성장률이 4.8%에서 4.7%로 낮아진 반면, 미국의 성장률이 각각 2.4%에서 2.7%로 상향 조정됐다. 유로지역은 기존 예상(0.8%)과 동일했다.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은 기존 2.8%로 유지됐으나 내년 신장률은 3.4%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통화긴축 완화 등이 개선세를 뒷받침하겠으나 향후 미국 관세인상 등 글로벌 무역정책 변화로 당초 전망을 하회하는 증가율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내년도 물가는 2%대 하회 전망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3개월 전 2.5%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연말로 갈수록 지난해 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의 인상압력 등이 상방요인으로, 유가하락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이후 목표수준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내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9%로 동일했다. 종전 전망치 2.1%, 2.0% 대비 하향 조정됐다. 내년도는 목표치 2%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내려앉았다.
올해 경상수지는 90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 달 전 전망(730억달러 흑자)보다 170억달러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도 경상수지 전망치는 800억달러로 다소 둔화되겠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연간 취업자 수 증감은 20만명에서 17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에는 13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편 한은은 전망 리스크와 관련해 반도체 경기,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환경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으며, 물가의 경우 기업의 비용압력 확대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나 트럼프 보호관세에 대해선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이에 대한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