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 눈 폭탄이 떨어진 가운데, 눈길을 헤치고 스키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호수공원 사거리에서 한 직장인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며 출근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수원 지역의 적설량은 오전 8시 기준 43.0cm를 기록했다. 이는 1964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대 적설량으로, 전날 30cm가량 쌓인 눈 위로 밤사이 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상 속 직장인은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모자를 쓴 채 들판용 스키인 크로스컨트리 장비를 이용해 도로를 누볐다. 노르딕 스키의 한 종류인 크로스컨트리는 주로 설원이나 구릉지대를 달리는 데 사용된다. 이 직장인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특별한 출근 풍경을 본 시민들은 "수원 혹은 용인 출퇴근하시는 분 같다", "오늘만 기다린 듯", "평소 장비를 다 준비해 놓은 건가?", "차보다 빠른데 ㄷㄷㄷㄷ"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기준 각 지역 적설량은 용인 43.9cm, 서울 26.0cm, 인천 25.0cm, 진천 36.0cm, 평창 29.5cm, 진안 25.2c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북부, 전북동부 지역에 대설경보를 발령하고 "시간당 1~3cm, 일부 지역은 5cm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예상치 못한 폭설로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일부 직장인들은 긴급 연차를 사용했다. 경기도는 현재 21개 시군에 대설경보, 10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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