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등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눈이 안 오기로 유명한 부산만 여전히 맑은 날씨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이 쏠렸다.
이틀째 이어진 폭설로 사건사고가 끊임없는 와중 SNS에서는 왜 부산에만 눈이 오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부산의 강수 확률은 0%다. 이날 최저기온은 4도, 낮 최고기온은 1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실황 감시 화면을 보면 전국 대부분이 눈으로 뒤덮여 하얗게 관찰되지만 부산을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은 깨끗하게 보인다. 지난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설특보가 발효됐으나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장면들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부산은 사실 거의 눈이 오지 않는 도시로 꼽힌다. 오죽하면 드라마 '도깨비' OST로 유명한 가수 에일리의 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이 한창 인기일 때 부산 사람들만 "절대 안 오겠다는 말로 들린다"라며 정반대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될 정도였다.
부산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눈일수(눈이 관측된 일수)는 2.7일로 사흘 채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서울의 눈일수는 24.5일이다.
부산에 눈이 잘 오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지형 때문이다. 한반도는 동쪽은 높지만 서쪽은 낮은 동고서저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심부에는 백두대간이 우뚝 솟아 있고 대각선으로는 소백산맥이 위치해 있다. 이 소백산맥이 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생기는 눈구름이 충청도와 전라도에 많은 눈을 뿌리다가 소백산맥을 결국 넘지 못하고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다.
또 한겨울에 부는 동풍이 부산까지 닿지 않는 것도 부산에 눈이 안 오는 이유 중 하나다. 한겨울에 연해주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개마고원에 막혀 우회한다. 이 바람은 강원 산간 지방에 많은 눈을 뿌리지만 부산까지는 닿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겨울 기온이 따뜻한 편이다. 겨울철 비구름이 내륙을 지나갈 때 추운 위쪽 지방에서는 눈이 내리지만 부산에는 비만 잔뜩 쏟아진다.
이에 'X'(옛 트위터)에서는 눈 때문에 하얀색으로 대부분이 뒤덮인 한반도 위성 사진에서 부산만 푸르른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위성 사진은 네티즌들 상에서 눈이 안 오기로 유명한 부산을 사진 한 장으로 요약한 밈처럼 퍼지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반도 호랑이 엉뜨(엉덩이가 뜨뜻하다) ON", "이 지역에만 살다 보니 눈사람 만든 거 손에 꼽는다", "그 엉뜨 지역에 살아서 다들 눈사람 만들 때 모래사람 만들면서 놀았다", "엉뜨 켤 거면 따뜻하기라도 하든가", "슬프다", "눈만 안 오지, 춥다. 진짜로", "니들만 눈 오지?", "눈 택배로 보내줘라. 나도 눈의 생김새를 좀 보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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