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낭설로 떠돌던 롯데그룹 위기설이 잠들지 않고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까닭은 도대체 뭘까?
롯데그룹이 보도자료까지 내고 "가용자금이 충분해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법적대용하겠다"고 강경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되며 주가 폭락이 계속되자, 마침내 27일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123층짜리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까지 은행에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자금난 뿌리 롯데케미칼
당초 롯데그룹의 자금난 위기설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루머가 확산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따라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기 시작했다.
사실 롯데그룹의 자금난 위기설 근원지는 '롯데케미컬의 회사채'에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특약미준수로 인해 일부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재무특약미준수란 회사가 은행등 채권자들과 맺은 계약서상 정해진 재무비율을 지키지 못한 상황을 말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개년 누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맺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화학업종의 불황으로 인해 자금난에 쫒겨 계약서상 재무특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에따라 은행 등 채권자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에 조기상환을 요구하게 됐다.
또 기한이익상실이란 한마디로 채권자가 상호계약한 '대출만료기한'을 즉시 폐기하고 채무자에게 당장 빌려줬던 돈을 갚으로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다. 바꿔 말하면 채무자는 대출계약상 약속한 일정기간 동안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되는 이익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채무자가 계약된 담보를 손상시키거나, 이자를 제때 내지 않고 연체하는 경우 이런 일이 벌어진다. 채권자는 대출 만기전에 원금과 이자를 즉시 회수하라고 요구한다. 롯데케미칼이 바로 이런 상황에 빠진 것이다.
롯데케미칼 회사채 보강위해
롯데타워를 담보로 내놓기로
이같이 신용위기에 빠진 롯데케미칼을 위해 그룹측은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은 것이다. 대출을 해준 은행 등 채권단은 롯데월드타워를 추가담보로 잡고 롯데케미칼 회사채 등을 만기연장해 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롯데케미칼은 자금난에 숨통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롯데물산이 소유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만 4조2천억원을 들여 지었고,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