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청 신임 사장은 삼성SDI 대표로 이동하는 최주선 사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돌입한다.
이청 사장(1966년생)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화학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삼성전자 LCD사업부로 그룹에 합류했고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한 이후엔 ▲OLED사업부 패널개발팀장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또 2022년부터 중소형사업부장을 역임해왔다.
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약한 만큼 기술 트렌드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 사장은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을 펼치며 AI(인공지능) 시대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당시 이청 사장은 "AI 시대에는 텍스트보다 친숙하고 직관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가속화된다"면서 "소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선택함에 있어 디스플레이 스펙이나 특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필수 조건"이라며 "그 조건에 부합하는 완벽한 디스플레이는 OLED"라고 언급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기술적 측면의 높은 식견에 주목해 이청 사장을 새 CEO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청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신경을 쏟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저가 제품을 앞세운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였으나 이듬해 중국에 추월을 허용하며 2위에 머물러 있다. 격차도 상당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점유율(금액기준)은 33.4%로 중국(47.9%)에 15%p 가까이 뒤처져있다. 따라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고부가 영역에서 입지를 키워야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2290mm ⅹ 2620mm) IT OLED로 승부수를 띄웠다.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미 충남 아산캠퍼스에선 설비 반입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대의 라인이 탄생한다. '세대'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쓰이는 유리 기반의 크기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넓은 면적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청 사장이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해왔다"면서 "글로벌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신임 CEO를 중심으로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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