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 2월부터 경기도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임대해 내부에 방음 부스를 설치하고 마약 제조에 필요한 알약 타정기, 혼합기, 가열교반기 같은 전문 장비를 갖췄다. 이후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 원료 가루를 식용 색소와 혼합해 신종 마약인 메스케치논 알약을 대량으로 제조했다.
일당은 메스케치논 알약 약 1만여 정을 생산했으며, 독일에서 국제택배로 받은 합성 대마 원료를 전자담배 액상과 섞어 약 15ℓ의 합성 대마 액상을 추가로 만들었다. 제조한 마약은 비닐로 포장해 야산에 묻어두거나 특정 장소에 보관했다. 이후 판매책들에게 GPS 위·경도 좌표를 전달해 유통하는 방식을 썼다.
판매책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했고, 주택가 화단이나 계량기함 등에 마약을 숨기는 ‘던지기’ 수법으로 재판매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암호화폐를 통해 판매 대금을 주고받았다.
특히 A씨 등은 메스케치논 알약을 시중 암거래가의 6분의 1 수준인 정당 3만∼4만 원에 판매해 유통 속도를 더욱 가속화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2500여 개를 분석하며 이들의 유통 과정을 추적해, 제조책과 판매책은 물론 배달책까지 검거했다.
경찰은 신종 마약과 합성 대마를 제조한 단독주택을 급습해 시가 77억 원 상당의 메스케치논 원료 가루 11.57㎏와 합성 대마 원료 10㎏을 압수했다. 이 중 메스케치논 원료 11㎏는 알약 약 5만4000정을 제조할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신속한 수사를 통해 더 큰 유통을 차단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이 제조한 메스케치논은 향정신성 약물이다. 심각한 중독성과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을 유발한다. 사용자는 극심한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환각을 경험하며, 장기간 사용 시 심혈관계 질환, 뇌 손상,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합성 대마 역시 천연 대마보다 훨씬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환각과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위험성이 경고된 물질이다.
일당이 제조한 마약을 구매한 사람들은 20~30대가 대부분이었으며, 직업도 무직자부터 회사원, 대학원생, 자영업자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마약 제조 총책과 판매 조직의 배후를 쫓는 한편, 구매자와 투약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대규모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하려던 조직을 근절한 사례로, 앞으로도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약은 개인의 신체와 정신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 국가적 의료 비용 증가와 사회적 안전망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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